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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잠 설치지 마세요"…커피업계, '디카페인' 시장 격돌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 7천23톤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7천톤 돌파
전체 커피 시장 중 디카페인 커피 비중 2018년 1.09%→2023년 3.39%로 증가
국내 소비자 디카페인 커피 섭취 빈도도 2019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 보이는 중
건강 중시 트렌드가 판매 견인…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디카페인' 제품도 호조
스타벅스,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1억2천잔 돌파…지난해에만 3천270잔 팔려
투썸플레이스, 지난해 8월 디카페인 콜드브루 본격 출시…이후 150만잔 판매
이디야커피, 지난 2023년부터 선봬…올해 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0% 성장

 

【 청년일보 】 카페인에 민감한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건강을 위해 카페인·당·칼로리 등의 성분을 낮춘 '로우 스펙 푸드'의 인기가 이어지며 디카페인 시장도 큰폭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생두·원두 수입량은 7천23톤으로 전년 대비 7.7% 늘었다.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지난 2018년 1천724톤에서 2023년 6천521톤을 기록해, 5년만에 278%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 7천톤을 돌파한 것이다.

 

전체 커피 시장에서 디카페인 커피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8년 1.09%에서 2023년 3.39%로 늘어났다.

 

국내 소비자의 디카페인 커피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2019년 이후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즐겁게 건강을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유행과 디카페인 제품의 맛과 품질이 향상되며 일반 소비자들도 꾸준히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 건강 중시 트렌드가 판매 견인…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디카페인' 제품도 호조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관심과 수요 확대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의 판매량에서도 확인이 된다.

 

최근 스타벅스 코리아가 디카페인 음료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년 대비 55% 늘어난 3천270만잔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카페인 음료 판매를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연간 판매량이다. 또 가장 높은 전년 대비 신장률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45.8%)보다 높은 수치다.

 

디카페인 음료는 지난해 5월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넘었고 지난해 말에는 누적 1억2천800만잔 이상이 판매됐다.

 

특히 디카페인 대표 음료인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전체 음료 중 4번째로 많이 판매됐다.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차지하는 비중도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이제는 아메리카노 10잔 중 1잔이 디카페인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1월에도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음료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이상 늘었다.

 

디카페인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스타벅스는 다양한 디카페인 음료를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앱 내 노출되는 디카페인 음료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또 사이렌 오더 주문 시에도 음료 주문 화면에서 즉시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할 수 있도록 이용 편의를 개선했다.

 

디카페인 음료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오후에도 카페인 부담 없이 커피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타벅스가 지난해 음료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 이상은 시간대에 따라 카페인 햠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9%는 오후 3시 이후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즐기거나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음료를 선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자사 제품의 경우 CO2를 사용해 생두 기준 97%의 카페인이 제거된 디카페인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에 맞춰 저당, 저카페인 등 건강관리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음료들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 역시 디카페인 커피를 향한 높아진 수요를 반영, 지난해 8월 '디카페인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오틀리 콜드브루'를 론칭해 디카페인 커피 라인업을 강화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 2종은 출시 이후 꾸준히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누적 판매량 150만잔을 돌파했다. 이는 하루 평균 8천잔씩 판매된 셈이다.

 

투썸플레이스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는 오후 2시 이후부터 저녁 시간대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2030세대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는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를 추구하는 MZ세대의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추운 겨울에도 일명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 이들 사이에서 '디카페인 콜드브루'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지난 8월 커피 판매 순위에서 5위였으나, 올 1월에는 한 단계 상승한 4위를 차지하며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승세는 아이스커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수요와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디카페인 콜드브루' 외에도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판매하는 디카페인 원두의 수요 역시 5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디카페인 콜드브루 2종은 콜롬비아 원두와 브라질 원두를 정교하게 블렌딩해 보다 산뜻한 풍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라며 "일반 콜드브루보다 깊은 농도로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그윽한 초콜릿 향의 여운까지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디카페인 콜드브루는 맛이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또 "투썸플레이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깔끔한 풍미의 '디카페인 콜드브루'를 필두로, 앞으로도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는 제품 확대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디야커피도 2023년 1월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디카페인 커피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약 30% 증가하며 관련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올해 1월 기준으로도 전년 동월 대비 약 40% 성장했다.

 

이디야커피 디카페인 원두는 원두에 포함된 카페인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카페인이 90% 이상 제거돼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임신·수유 중인 고객들이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친환경 공법을 이용해 카페인을 제거했고, 콜롬비아 싱글 원두를 사용해 풍부한 향미와 진한 단맛을 중심으로 긴 여운의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최근 카페인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층이 늘어나면서,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이디야커피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자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에 디카페인 옵션을 적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 컴포즈커피도 2023년 8월부터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 중인데, 출시부터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의 판매량은 매달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판매 잔수 기준 아이스(ICE) 아메리카노의 인기가 핫(HOT) 아메리카노보다 약 4배 이상 높았다. 이후 지난해 7월 누적 판매량은 500만잔을 돌파하기도 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확대되며 디카페인 시장은 향후에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페인에 부담을 느끼거나 건강을 챙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만큼, 디카페인 인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아울러 커피에 대한 고객들의 기호가 다양화해지고 있는 것도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국내외 커피 시장에서 디카페인 제품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하루 한 잔 이상의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수요도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건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디카페인 커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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