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금융당국이 재무건전성 악화로 법정 관리에 돌입, 매각 절차를 밟아온 MG손해보험에 대해 국내 5개 손해보험사에 계약이전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으나,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들 5개 손해보험사들은 MG손해보험의 프라이싱(보험료 책정) 적정성을 비롯해 장기보험 중심의 상품 비중 및 전산시스템 호환, 개발에 따른 시간적인 어려움 등을 이유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개 손해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계약이전 타진 의사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MG손해보험 노동조합 등 금융 노조 등은 이날 오전 11시에 예고돼 있는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1일 두차례에 걸쳐 삼성화재 등 국내 5개 손해보험사 전략기획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MG손해보험의 계약이전(P&A)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당국은 수차례에 걸쳐 진행된 MG손해보험의 매각 추진 방안이 불발되자, 국내 5개 손해보험사들에게 계약이전 방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의 매각이 불발되자 최종 방안으로 계약이전을 검토, 국내 5개 손해보험사에 계약을 이전하는 방안을 전달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들 손해보험사들이 계약이전 방안에 매우 소극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의 경우 과거 계약이전을 추진한 바 있던 리젠트화재의 사례 처럼 계약이전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리젠트화재와 MG손해보험은 보유 계약의 상품 구성 비중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즉 MG손해보험은 리젠트화재와 달리 장기보험 계약 보유 비중이 높아 계약이전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특히 계약이전에 따른 전산시스템 개발 등에 따른 시간적인 부담도 걸림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5개 손해보험사들은 계약이전에 대한 부담에 대한 다양한 이유를 내놓고 있다. 우선 현대해상의 경우 23년만에 배당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우량 계약 여부도 가늠하기 쉽지 않은 MG손보의 물량 이전을 수용하기가 쉽지 않고, 삼성화재 등 일부 손해보험사들도 우량 계약 및 프라이싱(보험료 책정) 적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MG손보 보유 계약이 양호한 편도 아니고, 프라이싱에 대한 부분 역시 의심스러워 부담스러워 하는게 사실"이라며 "현 단계는 계약 분석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뭉그적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5개 손해보험사들이 MG손해보험의 보유계약 이전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인 한편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을 비롯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이날 열릴 윤 대통령 탄핵 선고 결과가 향후 금융당국의 정책 추진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탄핵이 선고되면 모든 국정 추진 계획들이 잠정 중단될 것"이라며 "특히 새 정권이 들어서면 전환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성기환 / 김두환 / 신정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