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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AI 앵커 시대, 인간은 설 자리가 있나?

 

【 청년일보 】 "방송계 디지털 대전환, 인간 앵커의 존재 의미는?"

 

최근 방송 업계에서 AI 앵커 호스트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기술 혁신과 함께, 인간의 역할과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진행자를 AI 캐릭터로 대체하거나, 라디오 또는 방송 분야에서 AI 진행자를 실험적으로 투입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인간 앵커의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024년 10월, 폴란드 공영 라디오 채널 OFF Radio Krakow는 세 명의 AI 가상 진행자를 투입해 실험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존 진행자 12명이 해고되면서 '인간 일자리가 AI로 대체된다'는 우려가 확산되게 된다.

 

시청자 청원은 불과 며칠 만에 2만3천명에 달했고, 디지털 장관까지 나서며 AI 규제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결국 계획되었던 3개월간의 AI 가상 진행자 실험은 1주일만에 중단되었고, AI 진행자는 퇴출되었다.

 

OFF Radio 전직 진행자 Mateusz Demaski는 "AI 도입은 경험 많은 언론인을 대체하는 위험한 선례"라며, 청원을 주도했다.

 

이에 대해 라디오국 측은 낙하산식 인적 구조 조정이 아닌 청취율 개선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하며 "AI도 공공 토론의 주제이며 그에 따른 사회적 반응을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AI 도입이 혁신이자 동시에 디지털 윤리, 노동의 문제라고 평가하며 규제 가이드라인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AI 앵커 시대에 돌입하게 되면서, 방송계에는 몇 가지 고민이 언급되고 있다. ▲기자, 앵커의 취업 불안과 전통적인 노동 구조의 붕괴 우려 ▲'공감과 판단력'이 부족한 AI 방송 진행 ▲AI가 사실과 맥락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윤리와 신뢰의 문제 ▲저작권, 인격권, 노동법 등 AI 적용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법과 규제의 미비 문제이다.

 

"앵커도, 기자도 대체됐다…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AI가 방송 앵커의 역할을 빠르게 대체하면서, 우리는 이전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인간 중심 방송'의 의미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앞세운 AI 앵커의 도입은 단기적으로는 기술 혁신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공감 능력의 결여, 인간적인 소통의 상실, 일자리 붕괴와 노동 시장의 구조적 위협 등과 같은 문제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최소한 ▲AI 콘텐츠의 명확한 라벨링 의무화 ▲AI 도입으로 인한 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 ▲AI 콘텐츠 윤리 기준 강화 및 오남용 방지 시스템 등과 같은 AI 콘텐츠 제작 기준을 규정하는 윤리 가이드라인과 방송 전 검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먼저, AI 콘텐츠의 명확한 라벨링 의무화를 통해 AI 앵커, 보이스 등을 사용할 경우 시청자에게 사전 고지해야 한다. 자막, 크레딧, 방송 시작 시점에 'AI 생성 콘텐츠'임을 명시해야 한다.

 

아울러 AI 도입으로 인한 노동자 보호 대책을 마련해 갑작스러운 AI 도입에 따른 해고 및 일자리 축소를 방지하기 위해 전환 교육, 직무 재설계,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해야 한다. 고용 해지 시 AI 도입 영향에 대한 사전 평가를 제도화 한다.

 

이 밖에 AI 콘텐츠 윤리 기준 강화 및 오남용 방지 시스템으로 허위 정보 생성, 편향성, 딥페이크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방송 통신 심의 규제 내에 AI 활용 기준을 신설해야 한다. 사후 감시 체계 및 알고리즘 감시 위원회 구성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방송은 단순한 기술의 결과물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전제한 매체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신원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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