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되었던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KONOS) 시스템이 정상화 단계에 진입하며 장기이식 현장의 긴급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시스템이 멈춰 섰던 약 20일간 수많은 이식 대기자가 겪었던 생존의 불확실성은 국민의 생명을 대가로 한 국가 시스템의 교훈으로 남았다.
KONOS는 장기이식 과정에서 혈액형, 조직 적합성, 응급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전국에서 뇌사 기증자의 장기를 받을 최적의 수혜자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 시스템의 마비는 전국 단위의 최적 매칭 시스템 중단을 의미했다.
시스템 마비 후 보건복지부는 전국 의료기관에 '이식 대상자 선정을 위한 협조 요청'을 전달했고, 장기이식은 뇌사자 발생 병원에서 자체 이식하거나 인근 병원으로 장기를 이송하여 수술이 진행되는 방식으로 전환되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생했다. KONOS 시스템이라면 선정했을 가장 응급하고 최적의 환자가 아닌 오직 뇌사자 발생 병원의 인근이라는 이유로 장기가 이식되는 혼란의 상황이 일부 나타난 것이다. 이는 장기이식의 효율성과 공정성을 저해하고 이식 대기자들의 생존 기회에 불확실성을 더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현재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들의 상황은 매우 절박하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도 장기 기증 및 이식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5년 4월 30일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4만5천595명에 달하며, 장기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2천193일로 약 6년에 이른다.
이처럼 장기이식 하나하나가 생명과 직결되는 절박한 상황에서 화재로 인한 시스템 마비는 이식 대기자와 보호자들에게 해소되지 않는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KONOS 시스템은 복구되었지만, 단 한 번의 화재로 국가 생명 관리 시스템이 전부 멈출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KONOS 시스템 마비를 단순한 하나의 전산 장애가 아닌 국가 생명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인식하여 더 각별히 관리해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한채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