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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의료 AI 도입 가속화 시대, 간호사는 신뢰를 설계한다

 

【 청년일보 】 국내 의료계가 인공지능(AI)의 빠른 도입으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생성형 AI 진료보조, 전자의무기록(EMR) 자동 작성, 환자 모니터링 등 다양한 기술이 병원 현장에 적용되며 의료의 효율성과 정확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의 본질인 신뢰와 인간 중심 돌봄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커지고 있다.

 

◆ 정책에서 현장으로, AI 확산 속도 빨라져

 

보건복지부는 2024년 9월 5일 「의료 인공지능 연구개발 로드맵(2024~2028)」을 발표하며 의료 AI를 국가 보건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의료데이터 표준화, 진료보조 시스템 개발, 의료진–환자 간 소통 지원 기술이 주요 내용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2025년 7월 23일 ‘임상현장에서의 의료 AI 활용 실태와 주요 쟁점’을 주제로 회의를 열고 안전성과 윤리, 책임 문제를 점검했다. 같은 해 9월 10일 복지부는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간담회에서 AI 실증사업 확대와 보안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의료 AI를 신뢰 기반 인프라로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간호사의 역할 변화

 

AI 확산은 간호사의 업무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간호사는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AI가 생성한 데이터를 검증하고 임상 판단에 반영하는 ‘임상 검증자(Verifi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AI 정보가 환자 상태와 다를 경우 즉시 수정해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한다.

 

또한 간호사는 환자와 AI 사이의 소통자로서 기술의 원리와 한계를 설명하고, 환자의 불안을 완화한다. 개인정보 보호와 알고리즘 편향 등 ‘윤리적 감시자(Ethical Guardian)’로서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NECA는 “의료 AI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임상 인력의 지속적인 윤리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대와 과제

 

AI는 진료 효율과 기록 정확성을 높이며 간호사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보고에 따르면, AI 간호기록 시스템 도입 후 간호사가 환자 곁에서 보내는 시간이 약 1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술이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돌봄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NECA는 “AI 정보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상 판단력 약화와 인간 중심 돌봄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의료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복지부는 의료 AI 실증사업을 10개 기관으로 확대하고 윤리 가이드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간호계 역시 환자 중심 간호 철학을 지키며, AI를 신뢰와 안전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 신뢰가 의료의 기준이 된다

 

NECA는 “AI가 의료의 효율을 높이더라도, 환자와 의료진 간 신뢰가 무너지면 기술의 의미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복지부 또한 의료 AI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인간 중심 돌봄과 윤리 기준의 병행을 강조했다. AI가 의료의 효율을 설계한다면, 간호사는 의료의 신뢰를 설계하는 전문가로 거듭나야 한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조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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