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8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청년발언대] 한국의 자살률, 과연 이대로 두어도 괜찮을까?

 

【 청년일보 】 2025년이 불과 석 달 남짓 남은 시점, 우리 사회의 자살률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자살 사망자 수는 7천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통계에 따르면 연령대별 자살 비율은 50대가 전체의 22.4%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40대(19%), 60대(15.1%), 30대(13.5%) 순으로 중장년층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에 10대의 경우 2.5%로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제·사회적 불안과 정신 건강 위기의 심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게 되는 걸까? 연령대별로 원인을 살펴보면, 10대 청소년층은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 또래 관계 문제로 인한 정신적 불안과 우울증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20~30대 청년층은 취업난과 경제적 불안, 부동산 가격 폭등, 가상화폐의 열풍 등으로 자산 시장의 급격한 양극화로 인하여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자살률이 가장 높은 퍼센트를 차지하는 40~50대 중장년층은 사업 실패나 실직, 가계부채 등 경제적 압박이 주된 원인이며, 특히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과 사회적 체면에 얽매인 채 고통을 외면하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다. 한편, 65세 이상 노년층은 만성 질환과 빈곤, 사회적 고립, 외로움으로 인한 자살률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세대별로 형태만 다를 뿐 공통적으로 삶의 버거움을 호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자살이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자,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예방 대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마음 편의점(Mind Convenince Store)을 운영해 심리 상담과 휴식, 심리 치유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며, 온라인 기반 익명 상담 시스템을 확대하여 보다 쉽게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홀로 고통 속에 방치되어 있다. 단발성 캠페인보다는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정신건강 관리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간호사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지금의 자살 예방 접근은 여전히 사후적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우울하거나 불안할 때 스스로 찾아보는 앱이나 일회성 상담 프로그램보다는 정기적인 정신건강 검진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매년 신체 건강검진을 받듯이, 뇌파 검사 · 자율 신경계 검사 · 심리 안정 측정 등을 포함한 정신건강 정기검진 제도를 마련하여 개인의 정신적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지만, 그 고통이 삶의 가치까지 부정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도 웃으며 넘기려 하지 말자. 사소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속에도 분명 심각한 신호가 숨어있을 수 있다.

 

우리 모두는 그 어떤 존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이다. 만약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친다면 혼자서 견디려 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자.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백구) 또는 1393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당신의 삶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가치가 있다.
 


【 청년서포터즈 9기 위수빈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