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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개선에 책임경영 강화"...현대차증권, 안정적 사업 기반 '확보'

현대차증권, 주력사업 부동산PF 축소하고, 비부동산 딜 비중 확대
패밀리 오피스 등 사업 다각화...S&T 부문 수익 전년 比 51% 증가
배형근 사장, 연이은 자사주 매입...향후 경영성과 자신감 의지 반영
신용평가업계 "현대차증권 신용부담 완화에 자본 적정성 지표 개선"

 

【 청년일보 】 현대차증권이 선제적 충당금 적립,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부동산PF) 익스포저 축소 등을 통해 회사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비(非)부동산 영역을 확대해 투자은행(IB) 수익원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아울러 배형근 사장은 재차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면서 책임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57억원) 대비 51% 증가한 수치이며, 전 영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S&T 부문이란 법인 대상 주식·금융상품 세일즈, 채권 중개·인수 및 운용, 장내외 파생상품의 공급 및 헷지 운용, 회사 자기자본투자(PI)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은 자기자본 투자(PI) 부문의 성과에서 비롯됐다. PI 부문에서 국내외 투자자산 운용 수익, 구로 소재 ‘지밸리 비즈플라자’ 지분 매각 수익 등 앞서 투자한 우량 자산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채권 중개인수 부문에서의 활약도 돋보였다. 채권 중개·인수 부문에서는 채권 금리 인하 기대 지속에 따른 기관 수요에 대응한 영업을 강화해 나갔다.

 

실제로 1분기 채권 인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조원 이상 늘어났고, 은행채 리그테이블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데에도 톡톡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파생상품 부문에서도 운용 및 영업 등 골고루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증권은 2분기부터 자기자본을 활용한 본격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S&T 부문 역시 자기자본 투자부터 파생거래까지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자기자본 투자의 경우, 비(非) 부동산 딜 등 투자 영역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전략이다. 파생거래 부문 또한 투자 북 한도 증액을 통해 각종 차익거래나 선도거래를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S&T 부문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조직·인적 쇄신 및 자본 효율성 제고를 꼽았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12월, S&T본부를 신설해 증권업 근간 비즈니스인 운용 및 트레이딩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자기자본 투자(PI)와 파생시장 등 트레이딩 및 운용 등 동종 유형 영업조직을 S&T본부에 집중 배치했다. 또한, S&T본부장으로 NH투자증권 Equity Sales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전문 역량을 갖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발표하며 S&T 부문의 수익원 다변화 및 금융상품 수탁고 증대와 함께 소액채권 매수∙매도 전담 업무 안정화, 은행채 리그테이블 최상위권 유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증권업계에서 패밀리 오피스 등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난 4월 말 법무법인 태평양과 자산승계 법률 자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은 지난 2022년부터 상속세 절감, 비상장주식 이동, 후계자 승계 절차 등 복잡한 자산 이전 문제에 특화된 종합 법률 자문 서비스 제공 조직인 '자산관리승계센터(AWMC)'를 별도로 운영해오는 등 이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제휴를 통해 현대차증권은 ▲상속 증여 및 세무 자문 ▲지배구조 개편 및 주식 이동전략 수립 ▲기업가치 평가 및 구조조정 자문 등 각 분야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전문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과 함께 종합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증권 배형근 사장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향후 경영성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배 사장은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가격부담이 있는 상황에서도 재차 자사주를 대량 매입하면서, 회사의 가치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배 사장은 지난 10일 자사 보통주 6천950주를 장내 매수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7천334원이며 매입 금액은 약 5천100만원이다.


배형근 사장은 중소형 증권사 대표이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형근 사장은 취임 약 3개월 만인 지난해 4월 약 1억원 규모(1만1천130주)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직접 매입했으며, 취득단가는 8천986원이다. 이후 올해 3월 19일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신주 8천747주를 추가 취득했다.


자사주 매입 시기별 취득단가를 살펴보면 단순 책임경영을 넘어 실적 개선과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형근 사장은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회사 경영에 대한 신뢰와 책임을 표명하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하게 이행하며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들도 현대차증권에 대해 신용등급 'AA-(안정적)' 유지 가능성에 자본적정성 등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유상증자를 통해 위험투자 확대로 저하됐던 현대차증권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상당 부분 회복됐다며, 앞으로 신용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이 위험인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익 누적과 RCPS(상환전환우선주) 및 후순위채 발행, 유상증자 등 적절한 자본확충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유상증자 이전에도 순자본비율 479.2%,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 236.3%로 자본적정성이 양호한 수준이었다.


NICE신용평가는 현대차증권이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저하는 부담 요인이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손실완충능력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자기자본을 활용한 운용과 트레이딩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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