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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다시 1천400원 '눈앞'…트럼프 관세 압박에 원화 '약세'

트럼프 관세 폭탄 예고에 원화 가치 급락…내달 1천400원 돌파 전망
미국 물가 불안·금리 인하 지연, 달러 강세…원화, 엔화 다음으로 약세

 

【 청년일보 】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다시 1천400원선에 근접했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이달에만 2.6% 하락해 일본 엔화 다음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관세 압박을 강화하고, 미국 물가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된 영향이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야간 거래에서 1천391.6원으로 마감됐다. 이달 들어서만 36.3원 올랐다. 17일에는 장중 1천396.5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소식에 환율이 1천487.6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하락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위협을 재차 강화하면서 다시 상승 전환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국 정상들에게 관세 부과를 공식 통보했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 EU,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내달 1일부터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국가는 당초 발표보다 관세율이 상향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무역 갈등이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도 "무역 갈등 심화가 심각한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측면이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물가 불안도 달러 강세를 자극하고 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에 대한 매수세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동결 가능성은 최근 47%까지 올라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설 역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금리 동결 기조에 불만을 드러내며 "사임하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했지만, 해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원화 약세는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유로화, 파운드화, 스위스프랑, 캐나다 달러 등은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원화보다 더 약세를 보인 통화는 일본 엔화 정도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관세에 특히 민감하다"며 "내국인 해외 투자에 따른 구조적인 달러 수요도 원화 고유 약세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내달 관세 유예 만료 시점과 연준 회의 등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내달 관세 유예 만료 시점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심화하면 1천400원을 상회할 수도 있다"며 "연준 금리 인하 지연이 환율 상승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하반기 중 미국의 정책 변화나 관세 협상 타결로 환율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8월 1일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면서도 환율이 3분기 평균 1천380원, 4분기 평균 1천35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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