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31/art_17538506052035_eca76e.jpg)
【 청년일보 】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와 테슬라발 호재에 힘입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2천원(2.83%) 오른 7만2천600원을 기록, 7만 전자에 안착하면서 향후 10만원 돌파 가능성에 적잖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5월 주당 50 대 1의 비율로 주식을 분할한 이후 2021년 1월 주가가 9만6천800원으로 최고점을 갱신한 뒤 지난해 5만원 선에서 답보상태를 이어왔다.
당시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부진했던 이유를 다각도로 바라봤다. 대표적으로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공매도 세력,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주된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등새를 보이자, 향후 1년 뒤 삼성전자의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11만5천원, 삼성증권(11만원) 하나증권(10만원), SK증권(10만5천원) 등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배경에는 지난 17일 대법원의 대법원 무죄 판결로 이재용 회장이 사법리스크 족쇄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경영 복귀 후 미래 신사업 투자와 대규모 인수합병(M&A), 조직 혁신 등 '뉴삼성' 시대를 위해 내놓을 경영전략이 10만 전자의 안착을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테슬라에 2033년까지 8년5개월간 22조8천억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반도체인 AI16을 파운드리(위탁생산) 방식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도 향후 10만 전자 도달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해당 칩을 2027~2028년쯤 생산 및 공급할 예정이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무인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자체 AI 서버 등의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는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한 것"이라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2033년까지 총 8천250만장 이상의 AI반도체가 사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AI(인공지능) 부문의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면 보다 빠르게 10만 전자에 안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중인 HBM4 반도체가 엔비디아 납품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HBM 점유율 확대와 연간 3~5조원 규모의 매출 증가로 이어져, 주가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유학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과 파운드리의 후공정 수율(오류율) 등 기술경쟁력이 상당부분 개선되고 있다"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엑시노스2500의 갤럭시Z 플립7 탑재, 아이폰 18용 및 테슬라 등의 신규 글로벌 고객사와의 거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1년 이상의 업사이클(업황 호조)이 펼쳐질 것”이라며 “칩 가격 상승과 재고평가 손실의 반전 효과(약 1조원)가 예상보다 크게 작용했다"며 "이로 인해 목표 주가를 9만5천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박제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