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코스피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3,110선까지 후퇴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1/art_17540337239229_bae75a.jpg)
【 청년일보 】 1일 코스피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 매물로 인해 3,110선까지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6.03포인트(3.88%) 내린 3,119.41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4월 7일(-5.57%)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당시 미국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충격에 증시가 급락한 바 있다.
코스피 지수는 35.12포인트(-1.08%) 내린 3,210.32로 출발한 이후 점차 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602억원, 1조720억원 순매도해 코스피 지수를 끌어 내렸으며, 개인은 1조6천324억원 순매수해 저가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 상위 200개 종목인 코스피 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천12억원의 '매수'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른 경제 영향을 주시하면서도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전날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 급등한 1,401.4원으로, 지난 5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천400원을 웃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에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와 배당소득 분리 과세안에 대한 정책 관련 실망감이 유입됐다"며 "전날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됐지만,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 수준에서 서프라이즈가 되기에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일 한국 증시의 약세는 세제 개편안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재강화되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35%)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간밤 미국 기술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3.50%)가 '7만 전자'를 내줬고, SK하이닉스(-5.67%)도 급락해 26만원선을 내줬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KB금융(-4.42%), 신한지주(-4.26%), 미래에셋증권(-6.13%) 등 금융주도 내렸다.
장 초반 상승하던 현대차(-1.41%), 기아(-1.47%) 등 자동차주도 장중 하락 전환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2.48%),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2%) 등도 내렸다.
반면 한화오션(4.54%), 한화시스템(0.84%) 등은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35개 종목 중 95%에 달하는 885개 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철강소재(-8.03%), 증권(-6.48%), 의료정밀(-3.68%), 화학(-4.62%) 등 대다수 업종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2.45포인트(4.03%) 내린 772.79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14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800선을 내줬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4월 7일(-5.25%)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126억원, 1천410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천505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알테오젠(-7.05%), 에코프로비엠(-3.42%), 에코프로(-3.25%), 펩트론(-4.60%), HLB(-4.0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다수가 내렸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5조1천980억원, 4조7천290억원으로 집계됐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총 8조3천470억원이다.
【 청년일보=박제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