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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해킹 논란까지"....'갈 길 먼' 롯데카드 겹약재 속 "전전긍긍"

올해 상반기 순이익 416억원...전년보다 33.8% 감소
최근 '해킹'사태 발생...967만명 회원 정보 유출 우려
금감원 "관리소홀 금융보안 사고에 엄정대응" 예고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재매각 추진에 '대형악재' 발생
카드업계 "고평가 논란 속에 겹약재 발생해 매각 악영향"

 

【 청년일보 】 롯데카드가 실적 부진에 이어 사이버 해킹 사고까지 발생하는 겹약재가 터지면서 전전긍긍 하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롯데카드 사태 관련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현장검사를 통해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철저히 점검할 방침이다.


카드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이버 해킹 사고가 롯데카드의 매각 작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상반기 순이익으로 416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8% 급감했다. 2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8.2% 하락한 2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순익 감소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롯데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홈플러스 채권 관련 신용손실충당금 적립액으로 4천309억원을 쌓았다. 미래 손실에 대한 선제적 대비를 위해서다.

 

재무 건전성도 다소 악화했다. 상반기 롯데카드의 연체율은 2.32%로 지난해 상반기(1.80%)와 비교해 0.52%포인트(p) 올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같은 기간 1.36%에서 2.37%로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롯데카드에서 최근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6일 서버점검 중 일부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을 확인하고, 전체 서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3개 서버에서 악성코드가 발생해 삭제 조치를 했다.


이후 지난달 3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외부 공격자가 자료 유출을 시도한 흔적을 발견해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특히,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를 당하고도 17일 동안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발생 후 보름이 지나서야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게 된 셈이다.

 

롯데카드의 회원 수는 올 6월 말 기준 967만명으로 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에 이어 업계에서 다섯 번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 2일 금융보안원과 함께 롯데카드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감독원 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유기적으로 대응하고 현장검사를 통해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철저히 점검하라"며 "필요 시 소비자 유의사항 전파 등 소비자경보를 발령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관리소홀로 인한 금융보안 사고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비자피해 최소화를 위해 회사내에 전용 콜센터를 운영하고 이상금융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혹시 모를 부정사용 발생 시 피해액 전액을 보상하는 절차를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롯데카드 측은 고객센터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 관련 전용 ARS 메뉴를 신설하고 관련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또 피해 예방을 위해 비밀번호 변경, 재발급, 탈회와 관련한 문의 대응을 위해 오후 10시까지 고객센터를 연장 운영 중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및 금융보안원에서 지난 2일부터 현장조사 중"이라며 "향후 조사결과에 따라 요구되는 법적인 조치 등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침해사고로 인해 심려와 불편을 끼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상금융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카드사는 해킹 등으로 발생한 부정 사용에 대해 소비자가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 또 금감원은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 손쉽게 카드 해지 또는 재발급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별도 안내창을 마련하도록 했다.

 

카드업계에는 이번 사이버 해킹 사고가 롯데카드의 매각 작업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2022년 매각에 실패한 뒤 올해 상반기 재추진에 나섰다. 매각가도 당초 3조원대에서 2조원대로 낮췄지만, 예비 입찰에 단 한 곳의 원매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 후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으로 논란을 빚은 여파가 롯데카드까지 이어진 상태에서 이번 해킹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매각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매각 관련해 대주주 이슈(홈플러스 사태)에 고평가 논란까지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번 사이버 해킹 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이미지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보안에도 관리 부실 지적이 부각되면서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며 "현재 재추진 중인 매각에 악영향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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