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8/art_17582754485009_173a64.jpg)
【 청년일보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귀환을 전 세계에 천명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제도적 안정성과 사회적 회복력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고, 나아가 글로벌 책임 국가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 다자외교 무대다. 그러나 당시엔 취임 직후로 새 정부 시스템이 온전히 가동되지 않았던 만큼, 이번 뉴욕 방문이 본격적인 글로벌 실용외교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유엔이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는 보편적 다자기구라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가 크다.
핵심 일정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이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한국이 12·3 비상계엄과 내란 사태를 민주적으로 극복했음을 국제사회에 선언하면서 민주주의 복귀를 알리고, 한반도 문제와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19일 브리핑에서 "돌아온 민주 한국,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대북 메시지도 관심사다.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들은 유엔 무대에서 꾸준히 평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 대통령도 한반도 평화 구축 의지를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며 남북 대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번 연설에서 이 맥락을 이어갈지가 주목된다.
민생경제와 국익 중심 실용외교 구상도 병행된다. 이 대통령은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을 통해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정부의 경제정책을 알리고 투자를 요청한다.
대통령실은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 확산시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기대를 내놨다.
양자외교도 활발하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방산·인프라 등 국익에 직결되는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보건의료 등 중견국 외교 차원에서 한국이 지속적으로 다뤄온 글로벌 현안에 대한 기여도 강조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방문에서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한미정상회담은 계획돼 있지 않다. 이미 지난달 첫 회담이 있었고, 내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있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다자외교 특성상 비공식 환담 가능성은 열려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