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4 (화)

  • 맑음동두천 14.5℃
  • 맑음강릉 19.8℃
  • 맑음서울 15.7℃
  • 맑음대전 16.6℃
  • 구름조금대구 18.0℃
  • 구름많음울산 16.7℃
  • 구름조금광주 18.6℃
  • 구름많음부산 18.3℃
  • 구름조금고창 18.0℃
  • 흐림제주 18.3℃
  • 맑음강화 13.3℃
  • 맑음보은 17.0℃
  • 맑음금산 17.9℃
  • 구름많음강진군 19.5℃
  • 구름조금경주시 19.1℃
  • 구름많음거제 18.4℃
기상청 제공

태양광 시장, '성장' 뒤에 숨겨진 '내부 위협' 극대화

중국산 저가 공세 물량 54% 폭증…국산 제조업 붕괴 위기 직면
연간 3GW 달성 청신호 속, '계통난·수익성 악화' 이중고 심화
업계 관계자 "연말 설치 늘어도 수익성 악화 불 보듯 뻔해"

 

【 청년일보 】 한국에너지공단(KEIA)의 2025년 상반기 국내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 및 9월 누적 실적 분석 결과, 국내 태양광 시장이 외형적 성과와 구조적 위협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까지 전국 누적 태양광 발전소는 18만 개소를 돌파하며 28GW의 용량을 기록했으며, 1월부터 5월까지의 신규 설비 설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1% 급증한 1.56GW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치인 3.0GW 내외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면의 심각한 위험을 경고했다. 태양전지 및 모듈 수입액은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용량) 기준으로는 무려 53.9% 폭증했다.

 

이는 국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저가 중국산 제품의 대규모 유입을 의미하며, 국내 시장의 가격 경쟁을 심화시켜 국산 제조업체의 입지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동시에 국내 태양광 제조 부문은 미국 IRA 시행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와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수출액이 69.1% 급감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태양광협회 및 업계는 남은 4분기 동향에 대해 복합적인 우려를 표했다. 협회 관계자는 4분기 설치량은 연말 효과로 인해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 하면서도, 제조업 및 사업자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태양광협회 관계자 A씨는 "통상 연말은 인허가와 설치가 집중되는 시기이기에 4분기 설치량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저가 중국산 모듈이 연말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어, 설치량이 늘어도 국내 발전 사업자들의 실질적인 수익성은 계속 악화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A씨는 또한 정책적 한계를 지적했다. "신정부 정책 기조는 긍정적이지만, 가장 시급한 문제인 전력망(계통) 연계 병목 현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설치만 해놓고 전력망에 연결하지 못하는 발전소가 쌓인다면, 이는 곧 정책적 목표 달성이 아니라 국민 세금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단순 보급 확대를 넘어 계통 인프라 선제적 확충과 국산 제조업 보호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국내 태양광 산업은 외형적 성장에 도취될 것이 아니라, 제조 기반의 붕괴 위협과 핵심 인프라의 '마비' 라는 내부적 위기에 집중, 저가 수입 대응을 위한 무역 장벽 재검토 및 차세대 기술 R&D 지원 확대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이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