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방소멸과 지역발전을 다년간 연구해 온 안익준 국립순천대학교 겸임교수가 신간 '지방이 죽어야 지방이 산다'(도서출판 새빛)를 출간했다
저자는 지난 수십 년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펼친 '모든 지역을 억지로 살리려는 희석 정책'은 결국 자원을 분산시키고, 인구와 산업을 수도권으로 더욱 빨아들이는 역효과를 낳았다며, 그 결과물은 소멸 위기에 놓인 수많은 도시와 군 단위 지역들이라고 주장한다.
'지방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구조와 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고착화된 틀을 해체하고, 새로운 설계를 제안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전국 모든 지역을 살릴 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하고, 거점·강소 도시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와 자원을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와 산업, 교육과 의료, 문화와 기반 시설이 집적된 작은 허브 도시들을 육성하는 것만이 지방 전체를 살리는 길이다.
존재 이유를 상실한 도시에 대해서는 존엄한 작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관점은 ‘문화와 삶의 질’이다.
흔히 일자리 창출이 지역 발전의 전제 조건처럼 여겨지지만, 저자는 그것은 수단일 뿐이며, 본질은 사람들이 머물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그 열쇠는 바로 문화와 삶의 질이다. 음악, 예술, 스포츠, 음식, 자연환경 같은 무형의 자산들이 지역 경쟁력을 결정한다. 일자리는 그 뒤를 따라온다는 의견이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단순한 지역 소멸 담론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새로운 지방 전략을 만날 수 있다.
왜 지금까지의 정책이 실패했는지, 앞으로 어떤 구조 개혁이 필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분석이 담겨 있다.
나아가 '지방'이라는 단어를 절망이 아닌 가능성의 언어로 바꾸는 비전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추천사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은 통일과 지방이라는 두 축에서 결정된다. 이 책은 그 중 지방 문제를 국가 생존 전략의 차원에서 풀어낸 책이다"라고 밝혔다.
신정훈 국회 행안위 위원장은 "지방은 실패하지 않았다. 실패한 것은 구조다. 해체와 재설계를 통해 그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자는 담대한 제안서이다"고 전했다.
저자 안익준 씨의 저서로는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이것이 마케팅 아이디어다', '아이디어 하나가 지역을 살린다' 등이 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