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하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4일 청년층의 불안과 정서적 고립을 주제로 한 기획 공연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를 서울 북아현아트홀에서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생명보험재단이 새롭게 추진한 청년 마음공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된 개인적 불안과 취업난‧경쟁‧양극화 속에서 누구나 겪는 사회적 불안을 청년 11명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편의 연극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로 풀어냈다.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운영해온 ‘SOS 생명의전화’에서 20‧30대 청년 내담자 비중이 전체 비중의 38.3%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서도 20대 우울증 환자가 지난 2018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하는 등 청년 정신건강 위기가 뚜렷해지자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자살예방 사업으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담을 넘어 문화공간으로 확장하는 ‘연극 치유’ 모델을 구축했다.
연극에는 “내일 아침 눈뜨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망한 인생인데, 무슨 연애냐”라고 말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오가는 일상, 부모와 학교의 기대, 직장에서의 번아웃, 관계 단절 등 청년들이 실제로 겪어온 장면이 이어지며, 결국 “이런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모인다. 관객은 이 질문을 함께 들으며 자신의 불안과 감정을 겹쳐보게 된다.
생명보험재단이 지원한 ‘청년 마음공감 극장’ 무대에는 약 5개월간 진행한 ‘예술치유학교’ 프로그램에서 캠프와 정기수업을 이수한 청년 11명이 직접 배우로 나섰다. 이들은 자신의 불안과 상처를 꺼내 연극 장면으로 다시 짜는 작업을 반복했고, 재단은 이 과정을 통해 상담실에서 마주하던 청년들의 고민을 ‘공연’이라는 문화 언어로 확장하는 새로운 지원 모델을 실험했다.
공연 직후에는 개그맨 김기리의 진행으로 ‘청년 마음공감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무대에 오른 청년 배우들과 조연출은 연극 뒤에 숨은 마음 이야기를 들려주며, 불안을 대하는 자신만의 방법을 관객과 공유했다. 한 청년 참가자는 “연극을 함께 준비하며 서로의 불안을 솔직하게 나누는 과정만으로도 큰 위로가 됐고, 앞으로의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는 10일에는 관객 참여형 즉흥연극 ‘나의 이야기 극장’이 서울 북아현아트홀에서 개최된다. 관객이 직접 제시한 불안·감정·관계 고민을 전문 배우들이 즉석에서 연기로 풀어내며 관객과 배우가 즉흥적 상호작용 속에서 감정을 교류하고 치유적 경험을 나누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지영 생명보험재단 본부장은 “청년들은 일상적인 불안과 고립감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세대이지만, 정작 이를 털어놓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SOS 생명의전화 상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청년 정신건강 지원체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박상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