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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의 미래 먹거리 '일본 노선'… 中 떠난 자리에 '진격의 증편'

국내 LCC 일본 노선 신규 취항·증편 이어져
안정적 수요에 중·일 외교 갈등 반사이익도
경쟁 심화에 치킨게임 운임 하락 우려 공존

 

【 청년일보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노선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신규 취항과 증편에 나섰다. 전통적인 연말연시 성수기에 더해 최근 중·일 관계 악화로 중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이 급감하며 발생한 빈자리를 국내 항공사들이 채우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달 20일 제주-후쿠오카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주 4회 운항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월 중순부터 매일 1회 운항하며, 내년 2월부터는 주 5회 운항 예정이다. 첫 편은 제주-후쿠오카 99%, 후쿠오카-제주 95%로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지난달 11일 인천-오비히로 노선과 인천-이바라키 노선의 운항을 시작했다. 인천-오비히로 노선은 이날부터 주 2회, 인천-이바라키 노선은 12일부터 주 3회 운항한다.

 

신규 취항뿐 아니라 증편도 이어지고 있다. 에어서울은 이달 23일부터 주 7회(하루 1회 왕복) 일정으로 인천-요나고 노선을 증편했다. 주 3회 운항에서 주 4회로 증편한 지 1년도 안 돼 다시 증편한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0월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7회로 증편했으며, 에어로케이항공은 다음 달 25일부터 청주-나리타 노선을 하루 최대 4회로 확대 운항할 예정이다. 다른 항공사들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LCC들은 연말연시 성수기를 맞아 공격적인 여객 영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일본 노선 신규 취항 및 증편에 나선 것은 안정적인 여객 수요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올해 1~11월 인천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25.18%,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41.08%가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을 이용한 승객 수는 38만2천명으로 최대 월 탑승객 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일본 노선의 분기별 탑승객 수도 1분기 91만6천명, 2분기 93만8천명, 3분기 101만6천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우호적인 환경은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에서 비롯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7일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냉각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일본행 항공편 감축과 비자 신청 제한 조치를 내년 3월까지 이어갈 태세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5일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에 일본행 항공편 감축 조치를 내년 3월까지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으며, 일본 교도통신은 이달 25일 "중국 당국이 자국 여행사에 내년 3월까지 일본행 비자 신청 건수를 종전의 60% 수준까지 감축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중국 대신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일본 홋카이도 남동부에 위치한 인구 16만명의 오비히로시에서는 요네자와 노리히사 시장이 지난 18일 청주시청을 찾아 이범석 청주시장과 국제관광교류 우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앞서 오비히로시 대표단은 지난 5월에도 청주를 찾아 정기노선 취항에 따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여행 수요와 일본 내 사정이 겹쳐 일본 노선은 국내 LCC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각 사의 적극적인 일본 노선 공급 확대 전략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단거리 노선에 집중된 공급 구조가 치킨게임 형태로 이어져 운임 하락 등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단거리 노선은 LCC의 공급 편중으로 운임 하락 압력이 장거리 노선 대비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단거리 노선은 다수의 LCC와 외항사들의 공급 확대로 경쟁이 심화하고 소비자들의 저비용항공사 선호도 역시 하락하고 있어 운임 약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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