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와 구조 전환의 갈림길에 선 게임산업은 2026년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공지능(AI)·지식재산권(IP)·멀티플랫폼 전략이 산업의 생존 조건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K-게임 역시 모바일 중심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글로벌 게임산업의 구조 재편 흐름과 게임사의 생존 전략, 그리고 국내 게임업계가 맞닥뜨린 전환의 시험대는 무엇일지 3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게임업계, '새판짜기' 집중
(中) 게임사 '생존' 가르는 3대 축…'AI'·'IP'·'멀티플랫폼' 조명
(下) "K-게임, 모바일 '성공 공식' 버려야 산다"
【 청년일보 】 2026년 게임산업에서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은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지식재산권(IP) ▲멀티플랫폼 등 세 가지 축이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지목된다. 이 요소들은 각각 독립적인 전략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하나의 생존 공식을 형성한다.
먼저, AI는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을 뒤흔드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그래픽 보조나 테스트 자동화 수준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획·개발·운영 전 과정을 관통한다. NPC 행동 설계, 이용자 데이터 분석, 콘텐츠 밸런싱, 라이브 서비스 운영까지 AI가 관여하지 않는 영역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서 AI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이용자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콘텐츠 업데이트 방향을 제시하고, 이탈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를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은 이미 일부 게임사에서 실전 배치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변화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AI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넥슨은 내부적으로 AI 기반 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엔씨소프트 역시 AI를 활용한 게임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크래프톤은 AI NPC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게임 플레이의 깊이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26년에는 AI를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AI를 전제로 조직과 개발 구조를 설계했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어 IP 전략은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IP가 성공할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개발비가 커질수록 실패 리스크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은 검증된 IP를 확장하거나, 외부 IP를 확보해 게임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IP는 단일 게임의 흥행을 넘어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자산이다. 하나의 IP가 게임, 애니메이션, 웹툰, 영상 콘텐츠로 확장되며 수년, 길게는 수십 년간 가치를 창출한다. 이는 단기 매출 중심의 과거 모델과는 전혀 다른 접근이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이 IP 확보와 확장에 적극 나서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끝으로 멀티플랫폼 전략은 이제 선택지가 아니다.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라면 초기 단계부터 콘솔·PC·모바일을 고려한 설계가 필수다. 개발 난이도와 비용은 증가하지만, 성공 시 확보 가능한 시장 규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특히 콘솔·PC 기반 IP는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는 데 유리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2026년 게임사의 생존 공식은 이미 정해졌다"고 평가하면서도 "AI로 비용 구조를 낮추고, IP로 리스크를 분산하며, 멀티플랫폼으로 시장을 확장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