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더불어민주당이 연이어 터진 공천 관련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당은 1일 밤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강선우 의원 제명을 의결했으며, 김병기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 회부를 결정했다.
강 의원은 최고위 개최 3시간 전 스스로 당을 떠났으나 민주당은 당규 19조를 적용해 제명 처분을 단행했다. 해당 조항은 징계 회피 목적의 탈당에 대해서도 제명 수준의 징계를 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의혹 제기 후 사흘 만에 최고 수위 징계가 이뤄진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경남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여의도로 돌아와 심야 최고위를 소집했다. 정 대표는 "어느 누구도 성역일 수 없다"며 "끊어낼 것은 끊어내겠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해 강 의원이 장관 후보에서 낙마했을 때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당은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김 의원에 대해서도 윤리심판원에 신속 심판을 요청키로 했다. 정 대표가 이미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시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공개됐다.
이번 강경 조치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음성파일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정황을 김 전 원내대표와 논의한 녹취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김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공천헌금 의혹까지 겹치자 당내 위기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의원들 모두 거의 멘붕 상태"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이 즉각 특검을 거론하며 공세를 강화한 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입법·국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여기에 김 의원이 2020년 총선 당시 구의원들로부터 돈을 받았다 돌려줬다는 과거 의혹까지 재조명되면서 당은 신속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우 법률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을 둘러싼 금품거래 의혹 제기 자체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당은 미적거리거나 은폐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갑질·폭언 의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수진영 출신인 이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확산될 경우 적극 방어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의 통합 의지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받아들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