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군에 의해 전격 체포되어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63)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 땅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한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을 마약 밀매범으로 규정한 미국 검찰의 공소 내용을 부인하며, 이번 사태를 '납치'라고 규정하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날 정오경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마두로 대통령은 통역을 통해 행한 발언에서 "나는 결백하며 유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자처하며,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정당한 국가 수반임을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미군에 의한 납치 과정을 거쳐 이 자리에 서게 됐다는 논리를 펴며 재판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에는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도 함께 피고인석에 앉았다. 플로레스 역시 자신을 베네수엘라의 퍼스트레이디라고 소개하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녀의 변호인 측은 체포 당시 미군의 작전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며 법원에 치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변론은 과거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대변했던 배리 폴락 변호사가 맡았으며, 변호인 측은 일단 보석 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향후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미 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등 ‘마약 테러’를 주도했다고 보고 있다. 적용된 혐의는 마약 테러 공모 및 살상 무기 소지 등 총 4가지로,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종신형까지 선고될 수 있는 중범죄다.
마두로 부부는 지난 3일 카라카스 안전가옥에서 체포된 후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한 삼엄한 경비 속에 법원으로 호송됐다.
재판을 맡은 앨빈 헬러스타인 예심 판사는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임명된 인물로, 마두로와 연관된 마약 사건을 10년 이상 추적해온 베테랑이다.
법원은 이날 절차를 마무리하며 다음 심리 기일을 오는 3월 17일로 확정했다.
【 청년일보=이성중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