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이차전지 양극재 전문기업 엘앤에프 허제홍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과 유동성 부분에서도 경고등이 켜진 데다 자본총계까지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근 5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허제홍 대표의 선임을 결정했다.
오너 일가인 허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엘앤에프 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2021년부터는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국내 및 해외 고객사와 전략적 관계 확대, 해외투자 등 회사 미래 성장기반 구축 등에 집중해 왔다.
5년여 만에 복귀한 그의 앞에 놓인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엘앤에프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온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엘앤에프의 자본총계는 3천758억1천962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8천451억2천98만원과 비교해 55.5%(4천693억135만원) 감소한 수치이다. 2023년 3분기 말 1조3961억원 늘었던 이 회사의 자본총계는 2024년, 2025년 등 2년 연속 감소했다. 자본총계가 빠르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일각에서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다.
자본총계가 줄어드는 가운데 부채는 빠르게 늘고 있다. 엘앤에프의 부채총계는 2024년 3분기 2조1천575억원에서 2025년 3분기 2조5천998억원으로 1년 사이 4422억7988만원 늘었다. 부채비율에서도 어려운 상황이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엘앤에프의 부채비율은 691.8%에 달했다.
여기에 유동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유동비율 54.8%에 그친 것이다. 특히 유동비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21년 3분기 285.8%에 달했던 엘앤에프의 유동비율은 2022년 3분기 169.0%, 2023년 3분기 134.6%, 2024년 3분기 80.9% 등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며 단기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7천872억8천333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수익성 측면의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엘앤에프의 누적 영업손실은 2393억1884만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허 대표는 재무건전성 확보와 실적 개선을 통한 수익성 회복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는 LFP를 중심으로 한 상황 타개를 노리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신년사에서 올해 3대 핵심 전략으로 LFP 양산의 성공적 실현, 생산공정 효율과 원가 경쟁력 강화 중장기 관점의 공급망 강화와 미래 사업모델 혁신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엘앤에프는 국내 최초 LFP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연 3만톤 규모의 LFP 양산을 시작하고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단계적 증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신기술·신공정 도입을 통한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본업을 잘하는 게 상황 해결을 위한 첫 단추가 되지 않을까 한다"며 "실적을 개선해 수익성을 회복하기 시작한다면 다른 부분의 문제들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LFP는 지금 전 세계 ESS 시장에서 90% 이상의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며 "가격이 더 저렴하면서 안전성도 높고 수명이 길다 보니 에너지 저장 장치에 더 적합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는 제시한 청사진대로 사업을 잘 추친하고 이행해 LFP를 잘 공급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