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하 T2)을 중심으로 식음(F&B)과 디저트, 라운지 식음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여객 수 증가와 터미널 이용 동선 변화에 맞춰 공항 내 외식·간편식·디저트 브랜드들이 잇따라 입점하며, 인천공항이 단순한 이동 공간을 넘어 'K-푸드'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운항을 시작했다. 지난 2001년 3월 29일 인천공항 개항 이후 약 25년간 사용해 온 제1여객터미널(T1)을 떠나 T2로 이전한 것이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2터미널에서 운항하며 통합 항공사 출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국적 항공사로, 인천공항에서 월평균 약 93만명의 여객을 수송하고 있으며 점유율은 15.4%에 달한다. 인천공항 개항 이후 누적 운송 여객 수는 지난달 기준 약 2억300만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T2 이전과 맞물려 공항 내 식음(F&B) 시설도 잇따라 확장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T2 동편에 '고메브릿지(Gourmet Bridge)' 신규 점포를 오픈하며, 인천공항 내 총 4개 점포 약 1천500석 규모의 고메브릿지 라인업을 완성했다.
고메브릿지 T2 동편점은 인천국제공항 내 푸드코트 가운데 최대 면적인 1천730.23㎡(약 523평) 규모로 조성됐다. 총 450석을 갖췄으며, 좌석 간 간격을 넓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CJ프레시웨이는 앞서 운영해 온 고메브릿지 3개 점포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이번 매장에 집약했다. 다양한 국적의 이용객이 찾는 공항 특성을 반영해 한식부터 중식, 캐주얼푸드, 아시안식까지 폭넓은 메뉴 구성을 갖췄다. 한식 대표 메뉴로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선정한 '2025 인천공항 맛있는 메뉴' 대상 수상작인 '자연담은한상(불고기 비빔밥)'이 꼽힌다.
이와 함께 육수고집(돼지고기 김치찌개), 바삭카츠(추억의 옛날돈가스) 등 기존 점포에서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대표 코너들도 모두 입점했다. 고메브릿지 T2 동편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신규 코너 팔도지짐이(서울식 고기완자전), 저스트핫도그(미트칠리 핫도그)도 선보였다.
특히 '팔도지짐이'는 인천국제공항 내 유일한 지짐이 콘셉트 푸드코트 코너로, 서울식 고기완자전과 강원도식 감자지짐이 등 지역별 한식 메뉴를 통해 K-푸드의 매력을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오리엔탈베이(쉬림프 팟타이), 모던상하이(고기짬뽕) 등이 입점해 메뉴 선택의 폭을 넓혔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월 T2 중앙동편점, 7월 탑승동, 9월 T1 동편점에 이어 이번 T2 동편점까지 계획된 인천공항 내 계획된 푸드코트 4개 점포를 모두 오픈하며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업)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메브릿지 연간 이용객 수도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고메브릿지 3개 점포의 총 이용객 수는 약 230만명이었다.
CJ프레시웨이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이전으로 신규 오픈한 고메브릿지 역시 이용객 증가가 기대된다"며 "차별화된 미식 콘텐츠를 통해 K푸드의 교두보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비알코리아 역시 공항 내 브랜드 접점 확대에 나섰다. 비알코리아는 인천국제공항 T2 3층 면세구역 280번과 281번 게이트 사이에 배스킨라빈스와 던킨 콤보 매장인 '인천공항 스카이점'을 오픈했다. 매장 규모는 약 319㎡(96평)다.
공항 이용 환경을 고려해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음료) 제품과 디저트를 쇼케이스 전면에 배치했으며, 매장 전·후면 통창을 통해 공항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 공간도 마련했다.
해외여행객 비중이 높은 상권 특성에 맞춰 매장 한정 메뉴도 선보였다. 배스킨라빈스는 'K-디저트'를 콘셉트로, 현장에서 구운 군고구마에 브륄레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고구마 브륄레 위드 아이스크림'을 대표 메뉴로 출시했다. 이와 함께 '더블 쉐이크(Double Shake)' 6종도 공개했다. 해당 메뉴는 주요 직영점에서도 순차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던킨은 구름을 형상화한 '몽실 구름 크림도넛'과 함께 한국 전통 간식 경단을 모티브로 한 '행운 경단 먼치킨 세트(7개입)'를 선보였다. 딸기크림, 쑥팥, 카스텔라, 초코 카스텔라 등 4가지 맛으로 구성됐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인천공항 스카이점을 거점으로 글로벌 고객에게 K-디저트의 매력을 알리고, 인천공항을 찾으면 반드시 떠올리는 대표 K-디저트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메뉴와 공간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GRS도 엔제리너스와 젤씨네를 함께 운영하는 복합 매장 '스마트 카페'를 지난 14일 인천공항 T2에 오픈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스마트 카페는 98평형 128석으로 커피 전문 브랜드 '엔제리너스'와 젤라또 아이스크림 브랜드 '젤씨네'를 운영하는 복합 브랜드 매장 형태이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면세구역 221번과 222번 게이트 사이에 자리했다.
엔제리너스에서는 바리스타 로봇 '바리스 드립'을 매장에 배치해 균일한 맛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특징으로 브루잉 커피 3종을 로봇이 제조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더불어 공항 이용객의 특수성인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구역 내에서는 유일하게 K-디저트 메뉴인 우유팥빙수, 생딸기요거트빙수 2종을 선보였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브랜드 젤씨네에서는 8종의 플레이버(리조·피스타치오·프레즐 카라멜·프렌치 바닐라·초코·요거트·망고·딸기)를 콘·컵으로 선택해 다양한 조합으로 즐길 수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공항이라는 특수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바리스타 로봇이 만드는 균일한 브루잉 커피와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결합한 복합 매장을 기획했다"며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해 각 브랜드의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지난 14일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 리뉴얼 오픈에 맞춰 라운지 내 '라면 라이브러리(Ramyun Library)'에 자사 대표 라면을 공급하기로 했다.
라면 라이브러리는 컵라면 위주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봉지면을 즉석 조리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53번 탑승구 맞은편 4층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동편 좌측 라운지에 마련됐다.
오뚜기는 해당 공간에 자사 대표 라면 14종(진라면 외)을 공급한다. 이용객은 다양한 라면 메뉴 중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즉석 조리 기기를 통해 직접 조리한 라면을 라운지 내에서 즐길 수 있다.
오뚜기는 라운지 신규 오픈에 맞춰 라면 라이브러리에 참여함으로써, 공항 라운지라는 글로벌 이용 환경에서 자사 라면을 K-푸드 콘텐츠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출국 전 대기 시간이라는 이용 특성에 맞춰, 간편하면서도 친숙한 메뉴를 통해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라운지는 다양한 국적의 고객이 찾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라면 라이브러리를 통해 한국 라면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공항 이용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수 상권"이라며 "최근에는 단순 식사 제공을 넘어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는 메뉴와 공간 구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