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보상으로 전격 지급한 '5만원 쿠폰'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일 오전 10시부터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쿠팡·쿠팡트래블·쿠팡이츠·쿠팡럭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 이용권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대상은 탈퇴 회원을 포함해 총 3천370만명에 달한다.
보상안 발표 직후 시장의 시선은 '파격적인 금액'에 쏠렸지만, 실제 사용자 반응은 보다 복합적이었다.
보상 쿠폰 지급 전후의 신규 설치 건수, DAU(일간 활성 이용자 수), 카드 결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 유입은 늘었지만 지출은 오히려 줄어드는 기묘한 흐름을 나타냈다.
20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보상 쿠폰 지급 전 한 달간 쿠팡의 일간 신규 설치 건수는 1만1천~1만4천건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쿠폰 지급이 시작된 15일에는 1만9천769건으로 급증했고, 이튿날인 16일에는 3만4천744건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한 달 평균 대비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DAU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쿠폰 지급 이전 약 1천450만~1천560만명 수준이던 DAU는 15일 1천599만명으로 증가했고, 16일에는 1천639만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급 직전인 14일 대비 약 5% 증가한 수치로, 보상 쿠폰이 이용자들의 재방문과 앱 설치를 유도하는 데는 분명한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결제 데이터는 상반된 수치를 나타냈다. 일간 카드 결제 추정액을 살펴보면, 신규 설치가 가장 크게 늘어난 16일에 오히려 전 연령대에서 결제 금액이 감소했다.
특히 신규 유입이 두드러졌던 20대 이하 연령층의 경우, 카드 결제액은 14일 약 129억원에서 16일 약 124억원으로 5억원 가량 줄었다. 30·40대 역시 같은 기간 결제 규모가 일제히 축소되며 '관망 모드'에 들어갔다.
이는 보상 쿠폰을 계기로 앱 설치나 재접속에 나선 이용자는 증가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여전히 심리적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모바일인덱스는 "신규 설치를 통해 고객의 유입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지갑을 열기까지 유저들은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만원이라는 보상 쿠폰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으는 일차적 목표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이들의 높은 관심을 실질적인 만족도로 연결하는 것이 쿠팡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