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달러화를 대체할 안전자산으로 귀금속이 주목받으면서 국제 은(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선을 넘어섰다. 금 가격 역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5천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8분 기준 전장 대비 5% 오른 온스당 100.94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값은 지난해 한 해 동안 150%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40% 넘게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용 수요 증가와 만성적인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4천979.7달러로 전장 대비 1.4% 상승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천988.1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금값은 2024년 27% 오른 데 이어 2025년에도 65% 급등했고, 새해 들어서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달러화 비중을 줄이고 금을 대체 안전자산으로 편입하면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된 결과다.
특히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화 중심의 외환보유 구조에서 벗어나 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점이 금값 상승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로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또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미국의 높은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부담에 더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압박 수위를 높일 때마다 금값은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 국가들에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가 철회한 점도 미국 자산에 대한 경계 심리를 자극했다. 덴마크 연기금이 약 1억 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전량 매각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역시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인 만큼 실질금리가 하락할수록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기준금리를 총 1.75%포인트 인하해 현재 3.50~3.75% 수준으로 낮춘 상태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1~3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결과에 따라 완화 기대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로이터에 "경제·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기에 금은 피난처이자 분산투자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탈스 포커스의 필립 뉴먼 이사도 "은 역시 금과 같은 요인으로 수혜를 이어갈 것"이라며 "관세 우려와 실물 유동성 부족이 가격을 추가로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