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종근당이 회사채와 교환사채 발행 등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연구개발(R&D)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치매 및 인지기능 개선제) 제제 관련 환불 부채가 약 800억원에 달해 향후 자금 유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평가업계는 종근당이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된 자금은 배곧 바이오 복합연구개발 단지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종근당은 지난해 8월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 소재 토지를 949억 원에 취득하며 R&D 복합단지 조성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자사주 62만6천712주를 대상으로 611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 데 이어 회사채 발행으로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종근당의 대규모 환불 부채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제약하며, 신규 R&D 투자 및 시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종근당이 설정한 콜린알포세레이트 관련 환불 부채는 799억원이다.
환불 부채는 기업이 판매한 제품의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는 등 사유로 이미 수령한 대금을 다시 반환해야 할 의무가 생길 것에 대비해 미리 설정해 두는 회계상 부채 항목이다. 종근당이 진행 중인 임상 재평가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환불 부채는 건강보험공단에 반환해야 할 현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는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시에 따라 뇌기능 개선 효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 재평가가 진행 중이다. 임상 실패 시 건강보험공단이 과거 급여액 일부를 환수하도록 한 정부 방침을 두고 종근당은 행정소송과 환수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나, 현재까지 최종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분기 말 종근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천244억원 규모다. 이는 2024년 말 2천284억의 54.46% 수준이다. 토지 취득에 따른 대규모 자금 지출에 이어 800억 규모의 잠재적 환불 부채를 동시에 고려하면 종근당의 자금 운용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종근당이 추진하는 대규모 시설 투자가 중장기적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가용 현금의 감소를 야기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빈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종근당은 2021년 식약처 제조정지 조치에 대비한 안전재고 확보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년 운전자금 부담이 증가하며 영업현금흐름을 제약했다"며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른 자금소요로 중단기적으로 잉여현금창출력이 저하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종근당의 상품 매출 비율 증대 등에 따른 매출변동성 우려도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종근당의 전체 매출 중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6%에서 2025년 6월말 48%로 확대됐다.
김유빈 선임연구원은 "종근당은 여타 상위 제약사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높은 수준"이라며 "도입계약 종료에 따른 매출변동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주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마진이 저조한 상품을 다수 도입함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며 "연구개발비 지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상품 매출비중 확대에 따른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은 하락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종근당이 대규모 설비투자 등에 따른 자금 소요 확대에도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순주 연구원은 "주력 품목의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한 외형 성장을 통해 비용 부담을 제어하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빈 선임연구원은 "최근 3년간 운전자금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제반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해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3년 평균 1천800억원 이상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창출력, 보유 유동성, 재무적 융통성 등을 감안하면 회사의 단기 유동성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