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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고환율 주요 요인은 미래 환율 상승 기대"

"해외주식투자·내외금리차로 고환율 설명 못 해"
"해외 주요 전망기관, 올해 환율 하향 안정 전망"

 

【 청년일보 】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의 주요 요인으로 지난해 말 대미 투자와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에 따른 미래 환율 상승 기대가 분석이 나왔다.

 

1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1일 발간한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민기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한 것을 두고 "환율은 달러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므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공급에 비해 더 크게

증가하면 환율이 상승하게 된다"며 "적어도 표면적으로 최근의 고환율 현상은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확대에 따른 수급 불균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거주자 해외증권투자는 1천294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21년의 785억달러보다 60% 넘게 늘어난 규모다. 이는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 폭(1천18억달러)보다도 크다.

 

지난해 1~11월 기준 거주자 해외증권투자는 1천29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21년 785억 달러 대비 1.6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같은 기간 달러 공급의 주요소인 경상수지 흑자폭 1천18억달러를 넘어선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에는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대체로 하회했던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거주자 해외증권투자의 급증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상당한 수급불균형을 초래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거주자 해외증권투자 증가를 두고 단순히 달러 수요가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봤다. 달러 수요 증가 원인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금리차의 추이 또한 지난해 원화 약세 현상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미래 환율에 대한 상승 기대를 지목했다. 향후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게 되고, 이러한 수요 증가는 실제 환율을 상승시키는 자기실현적(self-fulfilling) 특성을 가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최근 잠재적인 대미 투자로 인한 기업의 달러 수요 증가와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 등이 미래 환율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기업 외화예금 규모가 900억달러를 상회한 것이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한 결과라고 봤다.

 

과거 기업 외화예금이 900억 달러를 넘어선 사례로는 2022년 영국발 금융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맞물렸던 사례가 있다. 당시 기업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투자를 유보하고 달러 유동성 확보를 위해 외화예금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송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관세 부과로 수출이 둔화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보다 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등에 따라 국내 생산성이 저하되면 수출경쟁력 하락과 경상수지 악화에 따른 환율 상승 기대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환율 전망과 관련해 그는 장기적으로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앞으로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등 글로벌 요인을 고려해 해외 주요 전망기관들은 대체로 올해 중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송 선임연구원은 "해외 주요 전망기관들도 대체로 올해 중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교체 후 통화정책 기조 변화 및 한미 금리 역전 폭 축소 가능성 등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강필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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