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이들은 가격과 품질력을 앞세워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약 412만1000대로 2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인도 기준) 1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약 2천147만대로 전년 대비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증가를 견인한 것은 중국 기업들이다. BYD의 경우 판매량이 소폭(0.6%) 감소하긴 했지만 가장 많은 판매량을 달성했고, 지리차그룹은 판매량이 급증하며 글로벌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지리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225만5000대로 전년 대비 56.8% 증가했다. 이 회사가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 2위를 달성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리차그룹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 하이브리드 전용 브랜드 갤럭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링크앤코’ 등 차종·차급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시장에서 지배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영국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상하이자동차(SAIC)의 판매량은 30만6000대로 전년 대비 24.9% 증가했다. BYD의 판매량은18만8000대로 전년 대비 268.6% 폭증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은 중국 업체들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3%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멕시코,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멕시코 자동차 시장의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총 30만6천351대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이중 BYD, 창안 등 중국 업체들의 판매량은 24만4천대로, 1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6.1%로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해당 지역에서의 지배력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 22만177대 중 중국산 제품은 7만4천728대(34%)에 달했다.
'저가공세'로 전가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넓혀 왔던 중국 기업들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이뤄지며 제품 하드웨어와 기술 등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진 결과 품질 경쟁력까지 장착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는 단적인 사례다. 소비자들의 기준 등이 높은 만큼 단순 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품질 검증 등의 역할을 하는 전략적인 의미가 있는 시장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 기업들의 전기차 시창 약진은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고민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의 강점을 확보한 상대와의 경쟁이다 보니 경쟁력 확보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정부 지원과 대규모 생산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이미 국내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뒤쳐지지 않는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일례로 2024년 비중국 시장 판매량 9위에 머물렀던 BYD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BYD의 비중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1.8% 급증한 62만7000대로, 점유율은 2024년 4.3%에서 지난해 8.2%로 상승했다.
특히 전기차 시장 경쟁력은 향후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내연차 대비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큰 제품으로 꼽힌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만의 특색 있는 색을 어떻게 나타낼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중국산 하면 가격만 싸지만 성능은 만족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 그것도 예전 얘기가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는 보조금이 없어도 가격 경쟁력이 있을 정도의 수준인 데다 품질 역시 좋다"며 "국내 기업들의 경우 하이브리드나 전기차의 가격 내연 기관 대비 차량 가격이 높아 수익성이 좋은 제품에 해당하는데, 이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점유율을 빼앗긴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 떄문에 향후 수익성 부분에 영향이 나타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