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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울, 펀드 환매 영구 중단...사모대출 ‘신용경색’ 경고음

블루아울, OBDCⅡ 환매 영구 중단...14억달러 자산 매각
AI발 기업대출 부실 우려 속 사모대출 시장 건전성 논란 재점화

 

【 청년일보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대표 운용사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운용 펀드 가운데 하나의 환매를 영구 중단하기로 하면서 월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모대출 건전성 우려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맞물린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시장은 이를 ‘위기의 전조’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및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블루아울은 투자자들에게 자사 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코프Ⅱ(OBDC Ⅱ)’의 환매를 영구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회사는 환매 및 부채 상환 재원 마련을 위해 3개 펀드에서 총 14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블루아울은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사모대출 비중이 높은 운용사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1년 새 주가는 반토막 나며 시장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과거 추진됐던 펀드 합병 무산의 연장선상에 있다. 블루아울은 OBDC Ⅱ를 상장 펀드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환매를 중단했으나, 투자자 손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지난해 11월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합병 무산 3개월 만에 환매를 ‘영구 중단’하기로 하면서 사모대출 시장의 불투명성과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AI발 산업 재편이 기업 대출 부실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보유한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AI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부실 규모가 기본 시나리오의 두 배로 확대될 경우 “연쇄적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의 기억도 소환되고 있다. 알리안츠그룹의 고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사안을 두고 “2007년 8월의 ‘탄광 속 카나리아’와 유사한 순간인가”라고 언급했다. 당시 BNP Paribas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펀드의 환매를 중단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서막이 올랐던 사례를 상기시킨 것이다.

 

다만 블루아울 공동 창업자인 크레이그 패커는 콘퍼런스콜에서 “펀드 자산을 액면가의 99.7% 수준에 매각했다”며 자산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평가 방식과 포트폴리오 자산의 질에 대해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아울 주가는 약 10% 급락했다. 사모대출 비중이 큰 대형 운용사들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아레스 매지니먼트(-5%),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6%), KKR(-3%), 블랙스톤(-6%)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사모대출 리스크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은행 규제를 피해 급성장해온 사모대출 시장이 AI발 구조 변화와 유동성 경색 우려 속에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번 결정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구조적 위기의 신호탄이 될지는 향후 대출 부실률과 환매 수요 추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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