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해 1월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각료 교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놈 장관의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그는 "크리스티 놈은 훌륭하게 일했고 특히 국경 문제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며 "그는 플로리다 도랄에서 발표할 서반구 안보 구상 '아메리카의 방패(The Shield of the Americas)' 특사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최근 불거진 여러 논란에 따른 사실상의 문책성 조치로 해석된다.
올해 초 미네소타주에서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놈 장관이 사망자를 곧바로 '국내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면서 거센 여론 반발을 불렀다.
여기에 국토안보부 산하 해안경비대가 걸프스트림 G700 제트기 2대를 1억7천200만달러에 구매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해당 기종이 넓은 실내 공간과 고급 편의시설을 갖춘 항공기로 알려지면서 고위직 의전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국토안보부가 제작한 2억2천만달러 규모의 국경 보안 광고 역시 논란을 키웠다. 광고에는 말을 탄 놈 장관의 장면이 강조됐는데, 놈 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하원에서 놈 장관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경질 압박을 이어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진행 중인 가운데 본토 안보를 책임지는 국토안보부 수장을 교체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놈 장관은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거쳐 지난해 1월 국토안보장관에 취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혀왔다. 2024년 대선 당시에는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의 후임으로 공화당 소속 마크웨인 멀린 연방 상원의원(오클라호마)을 지명했다. 그는 하원 10년, 상원 3년 경력을 가진 정치인으로 과거 무패 기록을 보유한 프로 이종격투기(MMA) 선수 출신이다.
멀린 의원은 상원 인준을 받아야 정식 취임할 수 있지만, 인준 전에도 국토안보장관 직무대행으로 부처 업무를 지휘할 수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