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중동발 전운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정부의 강력한 시장 개입 정책에 힘입어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5.5원 내린 L당 1천893.3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역시 7.9원 하락한 1천911.1원으로 집계되며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서울 지역의 하락 폭은 더욱 커서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전날 대비 8.1원, 13.5원씩 하락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
이 같은 국내 가격의 ‘역주행’은 정부가 이날 0시를 기해 전격 도입한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이 크다.
정부는 정유사의 공급가격을 보통 휘발유 L당 1천724원, 자동차용 경유 1천713원 등으로 제한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차단하고 나섰다. 정부는 향후 중동 정세와 유가 추이를 면밀히 살펴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을 재지정하며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날 국제 시장에서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초강경 선언 여파로 브렌트유가 3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100달러(100.46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이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하락세가 정부의 가격 억제책과 충돌하며 향후 공급망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최고가격제가 단기적인 충격 완화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단가 상승에 따른 정유업계의 부담과 수급 불균형 문제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