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고 범행 14시간 만에 검거된 50대 전직 부기장이 수년 전부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피의자는 검거 직후 범행 사실을 인정하며 추가 살인 계획이 있었음을 당당히 밝히는 등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진경찰서는 18일, 전날 오후 8시경 울산에서 검거된 전직 부기장 김 모 씨가 "범행은 3년 전부터 계획했고 총 4명을 살해하려 했다"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압송 직후 조사에서 "공군사관학교의 부당한 기득권 때문에 억울하게 인생이 파멸했다"라며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김 씨의 범행 행적은 광범위했다.
김 씨는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과거 동료였던 기장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보다 앞선 16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주거지에서 또 다른 동료 기장 C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도주한 사실도 확인됐다.
B 씨를 살해한 직후에도 경남 창원에 거주하는 동료 D 씨를 찾아가 추가 범행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씨는 과거 기장 승급 심사에서 여러 차례 탈락한 고배를 마셨으며, 이 과정에서 심사에 관여한 동료들과 깊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년 전 퇴직 처리된 김 씨는 조직 내 기득권에 대한 원한을 품고 이 같은 끔찍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 씨로부터 범행 일체에 대한 시인을 받아냈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로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보강 조사한 뒤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청년일보=안정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