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재계부’는 ‘재건축·재개발 가계부’의 줄임말입니다. 2026년 서울 부동산 시장의 최대 화두인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주요 이슈, 그리고 알짜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쟁탈전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합니다. 복잡한 셈법과 판세가 얽힌 수주전의 이면을 가계부를 적듯 꼼꼼하게 기록해 독자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 청년일보 】 서울 강남구 압구정과 중랑구 면목동 등 대어급 정비사업지들의 향방이 4월 첫째 주 시공사 선정 절차와 함께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압구정4구역은 전날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며 삼성물산의 단독 응찰로 수주 가능성을 높였고, 면목역3의7구역은 내달 4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31일 정비업계 및 조합 입찰공고에 따르면 전날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 4(압구정4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만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481번지 일대를 재건축하는 압구정4구역은 현대8차와 한양3·4·6차를 헐고 지하 5층~지상 67층 규모의 공동주택 및 상가 등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구역 면적은 8만8천457.2㎡, 신축 연면적은 55만9천451.29㎡에 달하며 압구정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사업 속도를 보이고 있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는 총 2조1천154억2천519만원으로 3.3㎡당 1천250만원 수준이다.
특히 이번 입찰은 참여 건설사가 보증금 1천억원을 입찰 마감 전까지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공동도급(컨소시엄)이 금지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제시됐다. 이같은 높은 진입 장벽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던 7개사 중 삼성물산 건설부문만이 단독으로 응찰하며 시공권 확보가 확실시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잎서 삼성물산은 지난달 18일 압구정4구역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재원 조달을 위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 7곳과 증권사 11곳을 포함한 총 18개 금융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이번 수주를 위해 영국 건축사무소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의 협업을 제안하며 하이엔드 가치를 강조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4구역은 단순한 고급 주거 단지가 아닌, 대한민국 주거 품격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상징적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단지의 미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일반분양 물량이 130세대에 불과해 사업비를 메울 수익이 넉넉하지 않은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시공사의 금융 역량에 무게를 뒀다. 입찰보증금을 운용해 이익을 조합 몫으로 챙기는 방안과 분담금 이자 지원 등이 핵심 평가 요소로 꼽힌다.
도시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4구역처럼 일반분양 수익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현장은 시공사의 신용을 담보로 한 금융 설계 능력이 승부처가 된다"며 "조합원들이 체감하는 분담금 이자나 이주비 대출 조건이 설계안 못지않게 시공사 선정의 결정적인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입찰 성립에 따라 오는 5월 23일 조합원 총회를 거쳐 시공사가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노후 건축물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면목5동 152-1번지 일대는 8개 가로주택정비 구역을 하나의 모아타운으로 통합 개발해 약 2천100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중 면목역3의7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은 내달 4일 총회를 열고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사로 최종 낙점할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2023년 3의1·3의2구역 수주를 시작으로 3의3·3의4구역(모아주택 A-2 통합), 지난해 말 3의8구역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했다.
이번 3의7구역 수주가 확정되면 코오롱글로벌은 면목5동 모아타운 전체 구역 수주라는 목표에 다가서게 된다.
코오롱글로벌은 남은 3의5·3의6구역 사업까지 주시하며 면목역 일대를 자사 브랜드인 하늘채 타운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현대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며 신길뉴타운의 대단지 랜드마크 조성을 예고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28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하고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낙점했다.
이번 사업은 영등포구 신길동 147-80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45층 규모의 공동주택 11개 동, 총 1천48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