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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家 히트메이커] ② "고소함과 느끼함의 균형"...백종혁 노랑통닭 연구개발팀 선임매니저 "新미식 경험 제안"

"직영점 점심메뉴에서 출발"…'우도 땅콩' 활용해 차별화 메뉴로 발전
청귤·한라봉 등 다양한 테스트 반복…제주 지역 특산물 조합으로 완성
“고소함과 느끼함 사이 균형이 핵심”…맛의 강도, 지속성 동시에 고려
고객 피드백 반영해 단맛 조정…"소스 밸런스 개선으로 완성도 제고"
"3주 만 목표 물량 초과"…가맹점 발주 증가 속 일부 매장 품절도 발생
"상생 의미 전달"...노랑통닭, 지역 특산물 활용한 메뉴 개발 확대 추진


【 청년일보 】 노랑통닭이 제주 특산물 '우도 땅콩'을 활용한 신메뉴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단순한 이색 조합을 넘어, 치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고소한 맛'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일부 매장에서 조기 품절을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판매 흐름을 보이면서, 메뉴 전략 변화에 대한 내부 평가도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혁신의 중심에는 시장 조사부터 레시피 개발, 매장 적용, 품질 관리까지 제품 개발 전 과정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백종혁 노랑푸드 R&D 마케팅센터 연구개발팀 선임 매니저가 있다.

 

청년일보는 지난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노랑푸드 본사에서 백 선임 매니저를 만나 '우도 땅콩 치킨'의 기획 배경과 개발 과정, 그리고 향후 메뉴 전략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고소함에 집중"…백종혁 매니저 "메뉴 개발 출발점은 레시피 기획"

 

백 선임 매니저는 현재 노랑푸드 R&D 마케팅센터 연구개발팀에서 치킨 및 사이드 메뉴 개발을 중심으로, 매장 적용과 품질 관리까지 전반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기획을 넘어 실제 매장에서 구현 가능한 형태로 메뉴를 완성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백 매니저는 호텔과 프랜차이즈를 거치며 조리 기술부터 매장 운영, 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 실무형 개발자다.

 

그는 "서울 소재 5성급 호텔에서 조리 기술과 현장 운영에 대한 이해를 쌓은 뒤, 초밥 프랜차이즈에서 시스템 기반 메뉴 개발 경험을 축적했다"며 "이후 노랑푸드에 합류해 약 5년간 브랜드 방향성에 맞는 신메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뉴 개발의 출발점으로 '레시피 기획'을 꼽았다.

 

백 매니저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레시피 개발, 즉 어떤 메뉴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치킨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신메뉴가 빠르게 출시·소멸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맛과 시장이 기대하는 맛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메뉴를 설계해야만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라 의미 있는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메뉴 '우도 땅콩 치킨'은 직영점에서 운영하던 점심 메뉴에서 출발했다.

 

백 매니저는 "땅콩버터와 참깨를 활용한 '참깨비빔우동'을 운영하면서, 땅콩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치킨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았던 '고소한 맛'에 주목했다. 매운맛과 단맛 중심의 경쟁 구도 속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백 매니저는 "우도 땅콩은 고소한 맛이 강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껍질째 섭취가 가능해 페이스트 형태로 가공해 소스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이후 로코노미 트렌드를 고려해 지역 특산물과의 조합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한라봉과 청귤 등 다양한 재료를 테스트했고, 그중 청귤이 가장 조화롭게 어울린다고 판단해 현재의 '우도 땅콩 치킨'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번 신메뉴의 차별화 포인트로 '고소함'을 전면에 내세운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치킨 메뉴가 매콤하거나 달콤, 짭짤한 맛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은 반면, '우도 땅콩 치킨'은 고소한 맛을 중심으로 설계한 메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도 땅콩을 활용한 고소한 소스를 기반으로, 느끼함을 잡아줄 옥수수 시리얼·타타리 메밀·땅콩 분태 등의 바삭한 토핑을 더하고, 여기에 상큼한 청귤 소스를 더해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맞췄다"며 "무거울 수 있는 풍미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끝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로컬 협업의 의미도 강조했다. 백 매니저는 "로컬 브랜드 협업을 통해 메뉴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고객에게는 새로운 맛의 경험을 제공하고 제주와의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이 메뉴를 통해 제주도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거나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계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고소함·상큼함 균형 잡았다"…'우도 땅콩 치킨' 3주 만에 완판 행진

 

백 매니저는 메뉴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고소함과 느끼함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맛이 강하면 첫입에서 느껴지는 임팩트는 크지만, 지속적으로 섭취하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풍미를 조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청귤 소스 개발 과정도 쉽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청귤은 대중적으로 익숙한 재료가 아닌 만큼 전체적인 조화를 맞추고 맛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결과적으로 메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시범 판매 기간 동안 확보한 고객 피드백은 제품 개선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됐다.

 

백 매니저는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은 단맛의 정도와 청귤 소스에 대한 반응이었다"며 "특히 단맛에 민감한 고객 의견이 많았던 만큼 이를 적극 반영해 소스의 당도를 조절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레시피 전반에 걸친 조정이 이뤄졌다.

 

그는 "땅콩 소스와 청귤 소스의 단맛을 전반적으로 낮추고, 우도 땅콩 함량을 높여 고소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밸런스를 재조정했다"며 "이를 통해 전체적인 맛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개선 이후 소비자 반응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백 매니저는 "개선 이후에는 기존에 우려됐던 단맛 관련 의견이 줄어들고, 전반적으로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반응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마다 선호도와 입맛이 다른 만큼 모든 취향을 만족시키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많은 소비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개선이었다고 판단한다"며 "앞으로도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고객과의 소통을 더욱 중요하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전 판매 단계에서 나타난 성과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판매 3주 만에 목표 물량을 조기 달성했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이 발생하는 등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한정된 지역과 매장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됐고 별도의 광고나 홍보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 수치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다. 출시 이후 약 2개월간 가맹점 발주량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판매 3주차 만에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는 '쇼트' 현상이 발생했고, 이는 당초 목표 판매량을 조기 달성한 결과로 이어졌다.

 

아울러 전체 47개 운영 매장 가운데 20개 이상 매장에서 품절이 발생하는 등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현상도 확인됐다.

 

백 매니저는 "이는 '우도 땅콩 치킨'이 가진 지역 상생의 의미와 브랜드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반응을 바탕으로 정식 출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가맹점주와 소비자 간 피드백에서도 공통된 흐름이 확인됐다. 백 매니저는 "고객 설문뿐 아니라 사전 판매에 참여한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도 의견을 수렴했는데, 양측 모두 유사한 방향의 피드백을 준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단맛과 소스 밸런스에 대한 의견이 공통적으로 제기됐고, 이를 반영해 제품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층 측면에서는 가족 단위 고객의 반응이 두드러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층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며 "개발 당시 설정했던 주요 타깃과 실제 소비층이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 균형이 핵심"…노랑통닭, 로컬 소재 기반 메뉴 전략 '강화'

 

메뉴 개발 철학과 관련해 백 매니저는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의 균형'을 핵심으로 꼽았다.

 

단순히 이색적인 조합에 그치지 않고, 대중적인 수용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메뉴 개발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색적인 메뉴와 대중적인 메뉴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다"며 "치킨을 비롯해 다양한 외식 메뉴에 대한 시장 조사와 테스트를 반복하며 재료 간 조합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고객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라며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로컬 요소를 접목한 메뉴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가능하다면 지역 특산물을 함께 반영해 메뉴의 차별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과의 연결성을 담아내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며 "단순한 식재료 활용을 넘어 상생의 의미까지 전달할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메뉴 개발 방향 역시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특정 지역이나 재료를 미리 정해두기보다는 시장 조사와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흥미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굴한 소재를 노랑통닭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브랜드만의 색깔이 담긴 메뉴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메뉴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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