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외국인들이 지난해 한국증시에서 지분을 크게 늘린 종목들의 주가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 지분율 상승 상위 10개 종목들의 주가 상승율은 68.3%로 거의 70%에 육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분율 상승한 10종목 중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한 9종목이 상승했다.
DB하이텍은 주가가 23일 현재 3만300원으로 지난해 초 1만500원보다 세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이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28.35%에서 40.57%로 12.22%포인트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 소재 업체인 한솔케미칼 역시 이 기간 주가가 51.38% 상승했고, 자동차 부품 업체인 S&T모티브(47.81%)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외국인 보유 지분이 10%포인트가량 늘어나면서 현재 보유 지분이 30%에 육박했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외국인들은 LG이노텍 지분을 이 기간동안 9.55%늘렸고, 삼성전기도 10.2% 담았다. 이들 종목은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수혜주로 꼽힌다.
LG이노텍의 경우 올해 애플의 신형 아이폰 4개에 카메라 모듈을 독과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연일 신고가를 기록, 작년 초 대비 주가가 82.20%나 뛰어올랐고 삼성전기(34.50%) 올랐다.
대표 면세점 업체인 호텔신라(32.69%)와 애국 테마주인 모나미(30.49%)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진중공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5.68%에서 20.75%로 15.07%포인트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주가도 191.19% 상승했다.
한진중공업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의 부실 여파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한때 주식 거래가 정지됐지만, 국내외 채권단이 6천800억원 규모의 출자 전환을 추진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고 거래도 재개됐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이 8.6%포인트 늘어난 가운데 주가는 4천75원에서 3천530원으로 오히려 13.37% 하락했다. 시장은 이 회사의 실적은 양호하지만 지난해 당국의 부동산금융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있다.
▲ 코스피 종목중 외국인 지분율 증가 상위 종목
종목명 | 외국인 보유 비중 (2020.1.22)(%) |
외국인 보유 비중 (2019.1.2)(%) |
증감 (%p) |
한진중공업 | 20.75 | 5.68 | 15.07 |
DB하이텍 | 40.57 | 28.35 | 12.22 |
S&T모티브 | 29.63 | 17.7 | 11.93 |
한솔케미칼 | 27.1 | 16.85 | 10.25 |
삼성전기 | 31.41 | 21.21 | 10.2 |
모나미 | 11.67 | 2.01 | 9.66 |
LG이노텍 | 33.19 | 23.64 | 9.55 |
메리츠종금증권 | 17.34 | 8.74 | 8.6 |
호텔신라 | 32.4 | 24.39 | 8.01 |
한솔PNS | 10.66 | 2.91 | 7.75 |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