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 홀 버디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는 김아림.[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1251/art_16079843742551_bd0474.jpg)
【 청년일보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 1위 김아림(25)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전년 이정은(24)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이며 한국 선수로는 11번째 US여자오픈 정상이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이른 선수는 2016년 우승자 전인지(26)를 포함해 4명뿐으로 4년 만에 5번째 신데렐라 탄생이다.
악천후로 현지 시각 일요일이 아닌 월요일에 펼쳐진 최종 라운드에서 김아림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적었다.
김아림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진 공동 9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올해 75회째를 맞은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타가 넘는 타수 차이를 뒤집고 우승한 사례가 없다. 그러나 5타 차이를 따라붙어 우승한 선수는 199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6명이다.
김아림은 US여자오픈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김아림은 5번(파5), 6번(파4), 8번 홀(파3) 버디로 역전극의 토대를 만들었다.
10번(파4), 11번 홀(파4) 보기로 주춤한 김아림은 16∼18번 홀에서 폭풍 같은 연속 버디를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16번 홀(파3) 1m 버디로 선두 에이미 올슨(미국)에 1타차로 따라붙었고 17번 홀(파4) 한 뼘 탭인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선 김아림은 18번 홀(파4)에서 3m 내리막 버디로 1타차 선두로 대회를 마쳤다.
김아림은 "3라운드가 아쉬웠다. 오늘 티박스가 앞당겨진 걸 보고, 자신이 생겼다. 무조건 핀 보고 쏘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얼떨떨하다. 언젠가 기회가 올 줄 알았지만, 지금은 머리가 하얗다. 시상식이 끝나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컵을 든 김아림[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1251/art_16079846152225_f7160d.jpg)
이번이 US 여자오픈 첫 출전인 김아림은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1998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이정은(2019년)에 이어 한국 선수의 11번째 우승을 이뤄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2승의 김아림은 KLPGA 투어 장타 1위(약 259야드)를 달리고 있는 장타자다. 이번 대회에선 나흘 평균 255야드를 날렸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US 여자오픈 지역 예선이 없어졌고 본선 직행 기준이 종전 세계 랭킹 50위에서 75위까지 넓어지면서 랭킹 70위(3월 16일자 기준)였던 김아림도 출전권을 받았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0억9000만원). 김아림은 원하면 바로 LPGA 투어 회원 가입을 하고 정식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2언더파 69타를 쳐 1타차 2위(2언더파 282타)에 올라 한국 선수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 청년일보=전화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