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車반도체 ‘보릿고개’ 이어 노조 반발...현대차 ‘난항’

인기 모델 출고 지연에 ‘마이너스 옵션’...‘궁여지책’
노조, '8조원 미국 투자 계획' 반기

 

【 청년일보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되면서 현대자동차의 ‘보릿고개’가 현실화돼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는 한편, 최근 발표한 ‘8조원 미국 투자 계획’에 노조 반발까지 일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과 오는 20일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 부족으로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투싼과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은 지난 17일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휴업 중이다.

 

생산 차질과 더불어 출고 지연에 고객의 불만도 점차 불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출고기간이 한달을 넘지 않았던 아반떼는 10~11주를 기다려야 하며, 투싼은 출고 일정을 고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현대차가 출시한 스타리아의 출고 대기 기간은 고급 모델인 라운지가 3개월, 일반 모델인 투어러는 6∼7주로 기본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현대차의 야심작인 아이오닉 5는 4만여대가 사전계약됐지만 첫 달 출고 물량은 114대에 그쳤다.

 

특히 아이오닉 5 양산이 더 늦어지면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또한 아이오닉 5의 경우 고객에게 선택사양 ‘파킹 어시스트’와 ‘디지털 사이드미러’ 미선택 시 출고를 앞당길 수 있다고 안내하는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으나 궁여지책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기아는 반도체 수급난에 이날까지 이틀간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또 K8과 카니발의 일부 사양을 빼면 가격을 할인해주는 ‘마이너스 옵션’도 제시했으나 실효성이 크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작년 말부터 불거진 반도체 수급난에도 생산능력을 고려치 않고 아이오닉 5와 EV6의 사전 계약과 사전 예약을 무리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반도체 수급난에 이어 노조와의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발표한 8조원 규모의 미국 대규모 투자계획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전날 성명을 통해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내 공장을 강화하고 4차 산업으로 인한 신산업을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기아 노조 역시 소식지를 통해 미국 투자계획에 반대의사를 보이며, 국내 공장 투자를 통한 고용 안정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14일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74억달러(한화 8조1천417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전기차 현지 생산을 위한 설비 확충만이 아니라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사실상 현대차그룹이 종전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했던 사업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8조원에 모셔널 투자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금액 등이 포함돼 있다는 것은 노조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해외 투자 때마다 제기되는 불만으로 이번에는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앞두고 발목 잡기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정은택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