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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강일지구 신혼부부 단지 조성 본격화…맞춤형 설계로 차별화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구로구의 한 행복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 우재완, 이진경씨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하고 있다. <출처=청와대 페이스북>

서울시가 신혼부부를 위한 특화단지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신혼부부들이 원하는 맞춤형 설계를 제공하기 위해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단순히 아파트 공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과 대형 수납공간을 적용하는 등 신혼부부 의견을 반영한 주거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신혼부부를 위한 단지 조성을 결정하고 세부 준비에 돌입했다. 

정부는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방안을 공개하며 5년간 매년 2만가구씩 총 10만가구에 달하는 신혼희망타운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서울은 △양원지구(385가구) △위례신도시(508가구) △수서역세권(620가구)에 총 1513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가 공급하는 강일지구는 정부가 추진하는 신혼희망타운과는 별도다. 정부의 신혼희망타운 계획 중 서울권 공급량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시의 강일지구내 단지 조성 계획은 서울 서북권 신혼부부의 내집 마련 갈증을 해소해 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서울에 택지지구 조성이 어려워 공급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희소성을 더하고 있다. 

SH는 강일지구에 신혼부부를 위한 단지 조성을 확정하고 세부 계획 수립에 나섰다. 앞서 서울 25개 자치구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신혼부부의 애로사항을 듣고 그들이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을 보강하기 위한 의도다. 양에서 질적인 측면까지 두루 고민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SH 관계자는 "지금까지 맞춤형 상품보단 공급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세대 융합이 아닌 신혼부부만을 위한 맞춤형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H는 신혼부부 특화 단지를 조성하면서 실거주 면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행복주택에서 거주면적이 좁다는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신혼부부가 있었던 탓이다. 다만 면적 확대는 가구수가 줄어들 수 있어 다양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넓은 수납공간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혼부부는 유모차·어린이 자전거 등 아이의 성장기에 필요한 물품들이 많기 때문에 부피가 큰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은 필수다. 지금까지 대형 물품 보관 공간은 중대형 이상 아파트에만 공급됐다. 

단지 내 커뮤니티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헬스장과 노인정보단 키즈카페 등 유아시설에 힘이 실릴 것이란 게 SH 설명이다.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한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녀들이 안전한 육아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SH 관계자는 "어린 자녀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시설이 (IoT 활용)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육아 프로그램까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서울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서울시와 SH도 교통호재가 다양한 강일지구가 신혼부부에게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강일지구를 통과하는 지하철 9호선 연장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또 상일동에서 미사지구를 지나 하남까지 이어지는 지하철 5호선 구간도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SH 관계자는 "구체적인 용역을 통해 맞춤형 설계를 확정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급하는 청년·신혼주택 상품에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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