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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홀딩스, '블루오션'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화장품 시장 선점 시동

한국콜마홀딩스, 美 아란타바이오와 장질환 치료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 계약 체결
한국콜마, 마이크로바이옴 통해 20대 여성의 '피부 비밀' 담은 노화 방지 화장품 개발

 

【 청년일보 】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인체에 살고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말한다.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시작해 성장함에 따라 다양하게 변하면서 질병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70㎏ 성인을 기준으로 할 경우 개체수가 38조 개에 달한다.

 

건강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며,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장벽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심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고, 혈당 조절이나 뇌 신경전달물질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

 

이처럼 마이크로바이옴은 소화, 면역, 뇌 건강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체내에서 마이크로바이옴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대사증후군, 비만, 고혈당 등 만성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노화 또한 촉진될 수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는 2014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세계 10대 유망 미래 기술의 하나로 선정됐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이 비만, 당뇨, 면역, 아토피, 신경계, 암 등 많은 질환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벤처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7억8880만 달러(약 90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연평균 21.5%씩 성장해 2028년에는 14억1630만 달러(약 1조63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2월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제품화 지원팀을 따로 꾸리고 임상 가이드라인과 허가 심사 기준 마련에 나선 상태다.

 

한국콜마홀딩스가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성장성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선제적 연구개발을 통해 이 분야의 리딩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전신은 한국콜마(주)다. 한국콜마(주)는 지난 2012년 10월 인적 분할을 단행했다. 이 때 기존의 한국콜마(주)는 투자사업을 담당하는 존속법인으로 남아 상호를 한국콜마홀딩스로 변경했다. 또 화장품 및 제약사업을 담당할 신설법인으로 한국콜마가 설립됐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달 25일 염증성 장질환 신약 후보물질인 'KBL382' 균주의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을 위해 미국의 아란타바이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아란타바이오는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둔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전문 위탁개발생산 업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생균 기반 의약품(LBP) 가이드라인에 맞춰 의약품 생산 때 교차오염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KBL382 균주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지난해 12월 고바이오랩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이다. 염증성 장질환 동물 모델의 효력 시험에서 기존 의약품에 비해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 인체 상주균에서 유래한 물질이기 때문에 장기 복용할 경우에도 부작용이 낮은 안전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을 통해 KBL382 균주의 세포주 생산, 의약품 원료 및 완제 의약품 생산 등 임상시험용 의약품 개발과 제조를 위한 전반 사항에 대해 협력한다. 내년 하반기까지 글로벌 1상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 체결은 마이크로바이옴 소재를 이용한 의약품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보유중인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을 가속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장품 및 제약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콜마는 지난달 10일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GFC생명과학,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와 서울 내곡동 소재 종합기술원에서 '20대 여성 피부로부터 분리된 프로바이오틱스 유래 엑소좀(EXOSOME)에 대한 공동연구'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20대 여성 피부의 비밀을 담은 화장품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강학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장, 강희철 GFC생명과학 대표이사, 황재성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3개 기관은 이번 MOU 체결을 통해 20대 여성 피부에서 분리된 프로바이오틱스 유래 엑소좀을 유효 성분화해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안티에이징 화장품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약 30~100㎚ 크기의 세포간 신호전달물질이다. 줄기세포의 능력을 그대로 갖고 있어 손상된 피부를 효과적으로 케어하고, 피부 본연의 에너지 활성화를 돕는다. 그동안 의약품 개발에 주로 이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피부질환 개선, 모발재생 분야로 연구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GFC생명과학, 경희대 유전생명공학과 등 3개 기관은 MOU 체결에 앞서 20대 여성 피부에서 '락토바실러스 프란타룸'이란 프로바이오틱스가 50대 여성의 피부에 비해 2배 이상 많이 발견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를 분리해 대량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프로바이오틱스란 체내에 들어가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을 말한다. 한국콜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피부에 유익한 고순도·고효율의 엑소좀 분비를 최대화시키는 원천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강학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장은 "이번 MOU를 통해 인체에서 유래한 엑소좀 기술이 적용된 안티에이징 화장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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