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접대비 현황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939/art_16328888550416_1f96e6.jpg)
【 청년일보 】 지난해 100대 기업 중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용이 높은 상위 10곳 중 7곳이 증권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접대비를 공개한 기업 30여 곳의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금액은 54만 원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최근 논란이 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직원 1인당 접대비는 245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100대 기업의 직원 1인당 접대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접대비 항목이 파악된 32곳의 지난해 접대비 금액은 총 953억 원 수준이라고 29일 공개했다.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 금액은 54만 1500원이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0곳의 상장사 중 사업보고서 등에 접대비 항목의 금액을 별도 공개한 기업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직원 1인당 접대비는 해당 기업 접대비 금액에 전체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산출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조사 결과 100대 기업 중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접대비’ 항목의 금액을 명시한 곳은 32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100곳 중 68곳은 접대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해 기준 접대비 금액이 높은 상위 10곳 중에는 증권사가 6곳이 포함됐다.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190억 원)과 NH투자증권(117억 원)은 접대비 금액만 100억 원 넘게 사용했다. 이외 메리츠증권(77억 원), 키움증권(74억 원), 유안타증권(31억 원), 신영증권(30억 원) 순으로 접대비 금액이 높았다.
![접대비 상위 기업 [자료=한국CXO연구소]](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939/art_16328889001567_cad105.jpg)
1인당 접대비 상위 10곳 중 7곳은 증권사로 파악됐다.
직원 1인당 접대비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접대비는 879만 원을 상회했다. 2위를 기록한 메리츠증권은 작년 1인당 접대비는 538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473만 원), 신영증권(455만 원), NH투자증권(385만 원), 유안타증권(184만 원), 한화투자증권(167만 원)이 상위 10위 그룹에 포함됐다.
증권사가 아닌 기업 중에서는 SK가스(380만 원), SK네트웍스(155만 원), 코오롱인더스트리(117만 원)가 1인당 접대비 10위권에 속했다.
반면, 조사 대상 32개 대기업 중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가 가장 적은 곳은 현대중공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인당 접대비는 2만3100원 꼴로 100대 기업 중 가장 낮았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기아의 직원 1인당 접대비도 2만8200원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지난해 접대비 금액은 총 3억9265만 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수가 16명이던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직원 1인당 접대비는 245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100대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 접대비인 54만 원의 45배 이상 높은 금액이며 100대 기업 중 1인당 접대비가 가장 높은 키움증권과 비교해도 2.8배 많은 금액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다수의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정기보고서 등에 접대비 금액 등 다양한 비용 항목들을 별도 공개해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은근 슬쩍 미공개로 전환한 곳이 급증해 상장사들의 정보 공개 의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다소 후퇴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 공통적으로 필수 기재해야 할 세부적인 비용 항목 등에 대한 범위 규정 등을 심도 깊게 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 청년일보=나재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