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여행사 창구.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101/art_16413685921013_b01eb7.jpg)
【 청년일보 】 "백신이 보급되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다시 빛을 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예기치 않게 '오미크론' 등장으로 시장 전체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렸고, 마음이 착잡하기만 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과 트레블버블 확대로 반등을 꿈꾸던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이 급격히 확산됨에 따라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 의무가 연장되면서 연초 출발 예정이였던 해외여행 상품 구매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인터파크,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의 이달 출발 예정인 해외여행 상품 대부분이 취소됐다.
모두투어는 특히 격리 조치로 기존 예약의 90%이상 취소됐다. 다만 사이판은 트래블버블 체결로 격리면제가 유지돼 현실적으로 여행가능 대상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 설연휴 취항예정이었던 항공편은 전부 취소 및 연기돼 매우 상실감이 크다"며 "거의 2년여만에 여행재개에 대한 희망의 날개가 꺽인 상황이라 상실감도 크고, 무엇보다 휴직중인 동료직원 출근 시점이 다시 안갯속인 상황이라 속이 많이 상합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격리조치가 영구적인 이슈로 보지는 않는다"며 "(최근) 국내 확진자 감소세, 오미크론 실체가 예상보다는 경증이라는 분위기가 나오면서 2분기 이후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 위기대처 방침상 안전에 중점을 두고,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고객 니즈에 최적화한 맞춤형 테마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올해 1월 출발건에 대한 예약을 받고 있지 않다. 기존에 있었던 1월에 출발하고자 했던 소수 예약의 경우도 대부분 지난해 말에 취소가 이뤄졌다.
인터파크 투어 박선미 대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위드코로나 이후 여행패키지 상품을 판매했지만 예약률은 낮았다"며 "그마저도 1월에 출발하려 했던 소수 예약들도 대부분 취소가 이루어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여행 위주로 판매하고, 해외는 3월 항공사가 일부 노선에 정상운항될 수도 있다"며 "그 시점을 대비해 가족단위 고객을 위한 휴양지 테마 상품을 기획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참좋은여행도 비슷한 사정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예약 취소 내역을 공개하기를 꺼려하면서도,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발표로 설 연휴(1월31일~2월2일) 특수를 맞아 이미 판매한 여행상품도 여행객들이 취소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엎친데 덮친격으로 출입국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외 입국자 대상의 자가격리 조치를 기존 1월6일에서 2월3일까지로 4주 연장하기로 지난 29일 결정했다.
해외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 의무와 함께 입국 전, 입국 후 1일차, 격리 해제 전까지 총 3번의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자가격리가 해외여행 시장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여행업계의 영업 재개 시기는 연장된 기간보다 더 뒤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 청년일보=백승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