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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견제'하고, 노조는 '발목'잡고...'사면초가'에 휩싸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조 '임금 갈등'문제로 이재용 부회장 자택 찾아 농성
반도체 패권경쟁 ‘뒷걸음’ 우려…”TSMC와 점유율 격차 벌어질 것”
경제 5단체장들 “책임경영 일환으로서 이 부회장 사면·복권 절실”
애플 등 경쟁 심화 속 노조 리스크 확대는 경영활동에 '발목' 우려

 

【청년일보】 최근 삼성전자 안팎에서 각종 잡음이 무성하다. 내부적으로는 노사의 임금교섭이 갈수록 꼬이고 있는 상황에다가 외부적으론 ‘반도체 패권 경쟁’이 위태롭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8월, 가석방을 통해 옥중생활을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제한’ 규정에 묶인 터라 경영시계가 불투명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7일 삼성전자 및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사측과 임금 협상을 벌이는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번 농성 시위에는 삼성전자 노조를 비롯해 삼성화재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울산 노조 등 삼성 계열사의 한국노총 삼성연대체, 민주노총 소속인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삼성웰스토리지회 등 삼성그룹 노조가 참여했다.

 

이들 노조원들은 최근 사측이 협상카드로 제안한 유급휴가 3일, 2021·2022년도 임금협상 병합 진행의 안건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그리고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 등 총 7일의 유급휴가를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쉽사리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좀 처럼 사채가 봉합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 양측은 지난해 10월부터 15차례에 걸친 교섭을 벌이며 임금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양측간 이렇다할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재계 안팎에선 그 어느때보다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반도체 시장내 글로벌 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미국 인텔이 보다 적극적인 투자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TSMC는 일본 소니와 함께 공동으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해 월 12인치 웨이퍼 4만5000장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구마모토현에 1조엔(한화 약 9조6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공장을 착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파운드리 사업 재개를 선언한 인텔도 반도체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TSMC와 삼성전자 간의 점유율 격차가 올해 들어 더 벌어질 것이란 보고서 분석도 나왔다. 26일 대만의 시장조사회사 트랜드포스는 “TSMC의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3%에서 올해 3%p 더 오른 56%에 달할 것”이라며 “이와 달리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16%로 2%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K-반도체 글로벌 초격차 확보 불확실성과 위상이 하락하는 가운데 업계에선 ‘총수 역할론’이 시급하다고 표명한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결정한 미국 테일러시 반도체 공정에 대한 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이후 이렇다 할 반도체 투자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 역시 총수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단체는 내달 8일 석가탄신일에 앞서 지난 25일 ‘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위한 특별사면복권 청원서’를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비록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옥중생활에서 벗어난 상태지만 ‘취업 제한’ 규정을 적용받고 있어 원활한 경영활동이 어렴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책임경영 일환으로 제대로 경영을 지휘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사면·복권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학계 등 전문가들도 경쟁 심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권’이 위태롭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거론했다. 아울러 임금협상을 둘러싼 삼성전자 노사 리스크가 삼성그룹의 가치를 잠식시키는 행위라며 장기화될 경우 자칫 갈 길 바쁜 삼성전자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동근 명지대학교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의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가 의사결정이 지연될 경우 장기적인 투자 계획이 물거품되는 건 물론이고, 이는 곧 국가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TSMC, 인텔 등 경쟁업체들과의 반도체 각축전을 본격적으로 벌여야 하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며 오너의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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