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청년층의 재정 여력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정기 소득이 있어도 매달 적자를 기록하는, 이른바 '마이너스 월급' 상태가 일상화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소비 절제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4% 이상 상승했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원룸·오피스텔 월세는 평균 6%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청년 초임 임금 상승률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 "월급날은 사라지고, 이체 알림만 남았다" 서울에서 홀로 생활 중인 사회 초년생 A씨(24)는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바로 카드값·월세·공과금으로 계좌 잔액이 '0'이 되는 날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A씨는 "주 5일 일하지만 정작 내 삶은 나아지는 게 없다"며 "하루하루를 '버틴다'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주말 약속을 줄이고, 커피값 줄이고, 중고 거래로 필요한 걸 사도 살림살이는 그대로"라며 "저축은 말 그대로 언젠가 했으면 하는 꿈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싫어서…대신 나 자신을 줄인다"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찾는 중인 B씨(26)는
【 청년일보 】 "아직 젊으니까 괜찮겠지." 건강검진 결과에 조금의 이상이 보여도 대부분 20~30대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훗날 심근경색, 뇌졸중, 만성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젊은 시기 꾸준한 심혈관 건강 관리가 중년 이후 질환 위험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대규모 데이터를 통해 입증했다. 청년층의 '지금 건강 습관'이 미래의 질병 위험을 바꾸는 결정적 요인인 셈이다. 현대 의학은 질병의 조기 예방과 위험인자 관리를 강조한다. 최근 연세대학교·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30세부터 40세까지의 '누적 심혈관 건강 점수'와 중년기의 심뇌혈관·신장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누적 점수가 상위(상위 20%)인 집단은 하위(하위 20%)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73%, 신장 질환 발생 위험이 약 75%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누적 점수가 100점×년(예: 10점 높은 점수를 10년 유지) 증가할 때마다 심뇌혈관질환과 신장 사건의 위험이 각각 34%, 3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의 개념은 단기 평
【 청년일보 】 "10명 중 1명의 청년, 그러나 '이름'조차 없는 존재" 가족의 질병이나 장애, 혹은 노쇠로 인해 가족의 돌봄을 책임지는 '가족돌봄청년'이 우리 사회의 그늘 속에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학업과 취업 준비, 그리고 청년으로서 누려야 할 평범한 일상을 희생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있지만, 그들의 존재는 여전히 '공식적인 이름'조차 제도로 부여받지 못한 채 그들의 고통은 사회의 시야 밖에 머물러 있다. 통계청과 보건복지부 공동 조사(2023년)에 따르면 장애, 중증질환, 정신질환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돌보고 있거나, 그로 인해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13~34세 청년은 약 9.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적으로 이는 최소 15만 3천 명의 청년이 가족돌봄 청년으로 추정된다. 이는 청년 10명 중 1명꼴로 막대한 돌봄 노동을 감당하고 있다는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부담이 이들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당 평균 21.6시간 가족을 돌보고, 조사에 응답한 '가족돌봄청년'의 절반 이상이 학업, 취업에 지장을 호소한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가족돌봄청년의 우울감은 일반 청년 대비 7배, 생활
【 청년일보 】 2형 당뇨가 아닌, 1형 당뇨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제1형 당뇨병(Type 1 Diabetes Mellitus)은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상실돼, 환자 스스로 인슐린 주사 등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현재는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으며, 발병 원인 또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연구팀에 따르면, 1형 당뇨 환자의 자살 위험은 다른 사람보다 2배, 암 환자보다 1.8배 높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2026년 5월 1일 시행 예정)함에 따라, 1형 당뇨가 '췌장 장애' 범주 안에서 장애 인정을 받게 됐습니다. 미국에 비해 8년, 영국에 비해 16년 늦게 장애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2005년부터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대한당뇨병학회는 1형 당뇨병을 희귀·중증·난치 질환으로 등록하려고 노력해 왔으나 그 노력은 번번이 무산되었습니다.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 때에 다섯 차례 당뇨병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고, 환자 개인들은 국민 동의 청원 글을 올렸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
【 청년일보 】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과 반팔 차림의 사람들로 거리가 가득했던 날은 지나고 어느새 거리의 색이 바뀌며 설렘보다는 고요함과 약간의 외로움이 느껴지는 계절인 가을이 왔다. '가을을 탄다'는 말이 있듯이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쓸쓸함을 느낄 때가 있다. 흔히들 기분 탓이라고 느껴질 수 있는데 단순히 '가을 타는 기분'이 아닐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할 수 있다. ◆ 왜 가을만 되면 우울할까? 계절성 우울증은 가을이나 겨울에 나타나는 일시적 우울증의 한 형태이다. 여름보다는 짧아진 햇살로 인해 우리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행복 호르몬이라 하는 세로토닌은 우리의 기분과 활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형성된다. 햇빛의 양이 줄어들면 세로토닌 분비도 줄어들게 돼 무력감과 우울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햇빛이 줄어들게 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불균형해진다. 멜라토닌은 보통 밤에 분비되지만 햇빛이 부족하게 되면 분비량이 늘어나거나 분비되는 시간이 불규칙해진다. 이 때문에 낮에도 졸리며 무기력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 지금 나도 계절성 우울증을 겪고 있는 건가? 주요 증상으로는
【 청년일보 】 보이지 않는 마음의 고통이 청년들을 파고들고 있다. 학업·진로·인간관계에서 오는 압박 속에 많은 청년이 스스로 괜찮은 척 버티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간절한 신호가 존재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가 발표한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에 따르면, 만 6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6.1%, 현재 유병률은 7.1%로 조사됐다. 불안장애 평생 유병률은 9.6%(소아 10.3%, 청소년 9.0%)이며,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6.6%에 불과하다. 이는 많은 청소년이 고통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전문적인 도움까지 연결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신건강 문제는 감정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져 청년의 삶을 전반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전문 서비스로의 빠른 연계는 청년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다. 청년 정신건강의 개선 방안으로는, 1차 의료기관과 대학 보건소에서 정기적으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위험 신호가 발견될 경우 전문기관으로 신속히 연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 청년일보 】 2024년 10월 15일, 대한민국에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첫 판매되었다. 이날, 위고비의 국내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는 오전부터 병의원을 상대로 위고비 주문을 받았고, 주문 문의가 쇄도하면서 오전 중 한 차례 주문 사이트가 마비된 뒤 복구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 화려하게 상륙한 위고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GLP-1 계열 약물이다. GLP-1 계열 약물이란 체내의 GLP-1(Glucagon-Like Peptide-1) 수용체와 결합하여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 등의 효과를 장시간 유지하도록 하는 치료제이다. 이때, GLP-1은 체내의 소장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으로, 식사 후 혈당 조절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호르몬의 특성을 모방하여 체내에서 GLP-1이 지속적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착각'을 유도함으로써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줄여서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나타낸다. 본래 GLP-1 계열 약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체중 감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면서 비만 치료제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현재 위고비는 주사제로, 환자가 스스로 투여해야 하는
【 청년일보 】 한국 사회에서 죽음은 금기어이다. 죽음을 굉장히 무서워하고 죽음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청년층은 죽음에 대해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회피하거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암과 같은 중증질환, 예기치 못한 사고는 당장 지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환자가 의사를 표현하지 못해 가족이 그 삶과 죽음을 대신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죽음을 결정하는 것, 그것이 또 하나의 자기결정권인 시대가 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란 향후에 자신이 임종 과정이 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연명의료 중단과 호스피스에 관한 의향을 작성한 것을 의미한다. 19세 이상의 사람이 현재 질병 유무와 관계없이 작성할 수 있다. 청년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지금 당장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이 아닌, 삶의 마지막을 나의 의지로 결정한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2025년 9월을 기준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는 약 300만명이며, 그 중 19~29세는 1%도 되지 않는다. 이는 청년층의 자기결정권이 실질적으로 비어 있는 상태를
【 청년일보 】 우리나라는 아직 병원 간 진료정보가 자동으로 연결되고 공유되는 시스템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 예를 들어 병원 A에서의 진료기록이 병원 B로 자동 전달되지 않아 환자가 직접 과거 검사 결과를 들고 이동해야 한다. 이로 인해 환자의 전체 진료 기록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중복 검사나 진료 누락이 발생해 환자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만성질환자나 취약계층이 여러 기관을 오가며 돌봄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경우 불편이 가중된다. 국내 의료기관이 각기 다른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병원 간 정보 공유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러한 격차는 의료 수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대형병원 쏠림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정부, 진료정보교류 플랫폼 구축...연계 확대 추진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 12월 '진료정보교류포털'을 오픈했다. 환자는 포털을 통해 직접 진료정보교류 참여에 동의하거나 이를 직접 확인·수정·철회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5년 '건강정보 고속도로'플랫폼과 전국 모든 상급종합병원 47개소의 연계를 완료했다. 또한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 청년일보 】 규칙적인 운동은 단순히 체력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우리의 뇌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한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며, 나아가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 뇌 기능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이 뇌의 해마 크기를 증가시켜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향상한다고 밝혀졌다. 해마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뇌 영역으로, 운동을 통해 해마의 기능이 강화되면 일상생활에서의 기억력과 집중력이 개선될 수 있다. 운동은 뇌의 구조적 변화에도 영향을 준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에서는 운동이 뇌의 백질과 회백질의 밀도를 증가시켜 신경 전달 속도를 높이고, 전두엽과 같은 인지 기능 관련 뇌 영역의 활동을 개선한다고 보고했다. 이를 통해 운동은 단순한 체력 강화뿐만 아니라, 뇌의 전반적인 기능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또한 운동은 스트레스 감소와 기분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미국 심리학회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엔돌핀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