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6일 이창용 총재의 주재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521/art_16533629123001_0e3b28.jpg)
【 청년일보 】 증권사들이 일제히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금리를 한 번에 0.50%p 올리는 '빅스텝' 여부에 대해선 증권가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연말 기준금리 전망의 경우 대체로 미국의 금리인상과 발맞춰 최종 2.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25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급등하고 있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한은이 5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신월 SK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제부총리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연준의 0.50%p 금리 인상과 같은 빅스텝을 배제할 단계가 아니라는 발언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후 한은의 진화 작업은 있었지만, 이미 시장의 뇌리에는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한은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인지하게 됐다"면서 "한미 정상 모두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금통위에서 0.25%p의 금리인상을 전망하며 "금리인상의 핵심 근거는 연간 4%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이라며 "이에 한은의 우월 전략은 최대한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 역시 "4월 소비자물가는 4.8%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6월 3일에 발표되는 5월 물가는 5%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5월에 이어 7월 금통위에서의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는 한편,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달 4.8%까지 뛰며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한국은행 전날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 지표와 연동하면서 5월 이후부터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유력한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521/art_16533630351927_212ded.jpg)
그러나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또한 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하는 첫 번째 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 직후 취재진과 만나 "향후 빅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 물가 상승이 어떻게 변화할지, 성장률이 어떻게 변화할지를 좀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동향과 향후 전망, 한은 총재의 빅스텝 가능성 언급을 현실적으로 해석해보면, 실제 빅스텝 실현 가능성 보다는 당분간 매 회의마다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원 연구원도 "한국의 경우 임금 상승률이 보합세이고 수요 주도의 추세적 물가 상승압력 증거가 미미하다"며 "이 총재의 빅스텝 언급이 원론적이었다는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신얼 연구원은 "5월 금통위의 0.25%p 금리 인상과 올 3분기 중 0.50%p 금리 인상이 결합될 경우, 물가의 최악 상황이 도래하지 않는다면 실질 기준금리의 마이너스 폭 축소는 현실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5월 금리인상 이후) 7월 또는 8월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통해 기준금리 2.25%로 추가 상향될 것 판단한다"며 "이것이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인상 가능성을 고려한 발언의 속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 같은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통해 한국의 기준금리가 최종적으로 2.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까지 금통위가 개최될 때 마다 매번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한국 기준금리는 5월, 7월 인상 이후에 올해 11월과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2.50%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연구원 역시 "여전히 높은 물가 궤적이 예상되는 8월과 10월 중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조기에 2.25% 도달 예상된다"며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레벨이 3.0~3.5%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최대 2.50%에서 인상 사이클 마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