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0.25%p 인상을 단행했다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521/art_1653527804328_9700f1.jpg)
【 청년일보 】 한국은행이 치솟는 물가를 억제하고자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이후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p나 금리를 빠르게 인하했다.
이후 무려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26일 마침내 15개월 만에 0.25%p 올리며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의 고삐를 당겼다. 기준금리는 이후 작년 11월, 올해 들어선 1월, 4월과 이날까지 8개월에 걸쳐 1.00%p가 올랐다.
이는 최근 국내 물가 상승세에 비춰볼 때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한은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는 한편,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면서 전 세계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지난달 4.8%까지 뛰며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5월에는 5%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또한 한국은행 전날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도 물가 선행지표 격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달(3.1%)보다 0.2%p 상승해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연속 금리인상을 결정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스텝을 진행하면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0.25~0.5%에서 0.75~1.0%로 인상했다. 이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0~1.25%p에서 0.5~0.75%p로 축소된 바 있다.
한편 한국은행 금통위가 올 하반기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이 6월과 7월 빅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될 경우 국내 증시에서 해외 자본의 유출은 물론, 원화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에선 연말 기준금리가 2.5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물가 궤적이 예상되는 8월과 10월 중 추가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조기에 2.25% 도달 예상된다"며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레벨이 3.0~3.5%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최대 2.50%에서 인상 사이클 마감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까지 금통위가 개최될 때 마다 매번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한국 기준금리는 5월, 7월 인상 이후에 올해 11월과 내년 1월에도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2.50%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