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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새 1.25%p 오른 기준금리...1인당 연 이자부담 80만원 증가

가계대출 1천753조원...차주 77% 변동금리 "이자부담 눈덩이"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대출금리 7%대 가능성 점증

 

【 청년일보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6일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는 작년 8월 이후 9개월 만에 1.25%p나 올랐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딱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오르더라도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17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이상 더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다중채무자나 20·30세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 가계대출 1천753조원..."청년·자영업자 신용위험도 증폭"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모두 1천752조7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7%가 변동금리 대출로 조사됐다.

 

은행 외 금융기관의 변동금리 비중도 같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p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무려 3조3천739억원(1천752조7천억원×77%×0.25%)이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해 8월 금통위가 사상 최저 수준(0.5%)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p 올렸고,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에 이어 이날 다시 0.25%p씩 인상한 만큼, 약 9개월간 늘어난 이자만 16조8천695억원 가량(3조3천739억원×5)으로 추산된다.

 

실제로 한은은 작년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p, 0.5%p 인상될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3조2천억원, 6조4천억원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따라서 대출자 한 명당 연이자 부담도 289만6천원에서 각각 305만8천원, 321만9천원으로 각각 16만1천원, 32만2천원 커진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지난 9개월간 1.25%p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무려 80만5천원이라는 추정치가 나온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인상 포함)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 이미 올해 은행 대출금리 1.6%p 올라...연말 7% 상회 전망

 

이 같은 기준금리 인상에 이미 6%대를 넘어선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올해 말 약 13년 만에 7%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연 4.020∼6.590% 수준이다. 이는 작년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에만 상단이 1.612%p나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2.259%에서 3.618%로 1.359%p 치솟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근 은행채를 포함한 채권시장 금리는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 등이 반영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 역시 현재 3.768∼4.940%로, 지난해 12월 말(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268%p, 상단이 0.220%p 각각 인상됐다.

 

KB국민은행 여신 부문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해 2.00% 이상으로 오르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고 7%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5대 시중은행 중 A은행의 내부 주택담보대출 금리 통계를 보면, 2007년 9월 7%를 넘어 2008년 12월 8.4%로 정점을 찍고 2009년 다시 7%대로 내려왔다.

 

A은행 관계자는 "2010년 코픽스 체제 이후로는 아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넘은 적이 없었다"며 "2015년 5∼6%대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올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만약 7%를 넘어설 경우 이는 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다시 7%대에 진입하는 것이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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