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이준호 NHN 회장 자택 앞에서 소액주주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20623/art_1654841485777_106f6c.jpg)
【 청년일보 】NHN 소액주주들이 경영진 교체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라며 지난달 29일에 이어 지난 4일에도 이준호 회장 자택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특히 이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제이엘씨와 제이엘씨 파트너스가 편법승계의 도구라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에 대해 이 회장의 설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회사측 책임자와의 소통을 요구해 간담회 일정을 잡았지만, 그 동안 회사가 보여준 말과 행동이 신뢰를 잃었다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본인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NHN 소액주주들은 지난 4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NHN 이준호 의장 자택 앞에서 10여명이 모여 "경영진 교체로 기업가치 제고하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그동안 회사는 무분별한 물적분할과 유상증자, 무배당 등 주주가치 훼손으로 주가를 하락시키고도 개인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준호 회장의 직접 소통, 주가 정상화를 위한 대안 제시, 물적분할한 자회사의 흡수합병 등을 요구했다.
이날 자리에 모인 NHN 소액주주들은 "지난 2015년 2700억원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의 성장을 지원했지만, 회사는 물적 분할을 이어가며 알짜 사업을 NHN에서 분할했다면서 회사를 알맹이 없는 껍데기 회사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물적분할에 따른 모회사 기업가치 훼손을 지적하며 신설법인에 대한 지배주주의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NHN은 2017년 페이코, 2021년 두레이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클라우드를 물적분할했다. 9년간 NHN 매출은 7배 늘었지만 주가는 6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주주에게 남은 건 대규모 평가손실과 무배당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2차 집회는 오는 16일 회사측과의 간담회 일정을 약속한 상태에서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 대표 A씨는 "회사측이 간담회 일정을 조율함에 있어서도 회사측 말이 앞뒤가 안맞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회사가 앞으로 나아질 것이란 말에 8~9년을 믿어왔지만 회사측 말에 신뢰를 잃은만큼 우리의 요구 의지를 확실하게 보이기 위해 지속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이날 집회에서 이준호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제이엘씨와 제이엘씨 파트너스가 편법승계의 도구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이엘씨와 제이엘씨 파트너스는 이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사실상 개인회사로, 지난 2014년과 2016년 설립 직후 NHN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 지분율을 늘렸다.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는 각각 삼성동, 청담동에 주소지를 두고 직원수는 4명과 1명으로 기재돼있다.
제이엘씨의 경우 손익계산서에도 매출액과 매출이익은 전무하고 영업익도 마이너스(-)지만 영업 외 수익은 2019년 23억원에서 2020년 79억원 2021년 84억원으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제이엘씨파트너스도 영업 외 수익만 8억원에서 48억, 105억원으로 늘었다.
소액주주 대표 A씨는 "이 회장의 개인회사인 제이엘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회에 대해 NHN 관계자는 "2024년까지 직전 사업연도 별도 재무제표 기준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30%를 최소 재원으로 주주환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올해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고 재원 내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의 주주환원 방안을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의 개인회사로 인식된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에 대해서는 "사실상 기업(NHN)과 분리된 회사이기 때문에 입장을 밝힐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같은 연락처로 기재된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에 연락을 취해 관련 사안에 대해 문의하려 했지만, 없는 번호로 나와 입장을 들어볼 수 없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