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별세한 가운데,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한국시간) 샤넬 측은 "칼 라거펠트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칼 라거펠트는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로, 샤넬과 펜디 등 명품 브랜드의 예술 감독을 지낸 패션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칼 라거펠트의 구체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사망 직전까지도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 위크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명품 브랜드 펜디의 '2019 콜렉션'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칼 라거펠트는 10대 시절 피에르 발멩의 보조 디자이너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그는 1964년부터 끌로에에 합류해 수석 디자이너로서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잘 팔리는 컬렉션을 만드는 디자이너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1982년 칼 라거펠트의 샤넬 영입이 공식 선언됐다. 끌로에와의 계약이 종료된 후 1984년부터 그는 샤넬의 프레타 포르테까지 감독하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샤넬 제국의 건설을 주도했다.
또한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펜디에 합류, 브랜드의 상징이 된 '더블 에프' 로고를 창조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시화했으며, 무겁고 둔탁한 모피를 가볍고 세련된 패션으로 변화시켰다.
아울러 자신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중저가 브랜드인 H&M의 디자인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칼 라거펠트가 사망함에 따라 그가 자식처럼 아낀 고양이 슈페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칼 라거펠트가 프랑스TV에 출연해 유서에 고양이 몫의 유산을 별도로 남겼음을 시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