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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국산차 업계 3위 위상 회복에 ‘부릉부릉’

이달로 출범 20주년 맞아…누적 적자 4조원 육박
20년 간 9조원 이상 투자…내년 1조1천억원 투입
연산 50만대 역량 확보하고, 전기차10종 출시계획

 

【 청년일보 】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법인인 한국GM이 이달로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산차 업계 3위 위상을 되찾는다는 복안이다.

 

한국GM은 이를 위해 모기업 GM이 한국 사업과 전략 등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2010년대 초반부터 한국GM이 현재까지 지속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GM(당시 GM대우자동차)은 2002년 발족 후 꾸준히 성장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업계 3위를 달렸다.

 

한국GM이 GM의 경소형차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면서 마티즈(현 스파크) 등 경소현 차량이 GM의 대중 브랜드인 쉐보레를 달고 유럽 등 세계 시장에 공급돼서다.

 

이를 고려해 2011년 사명에서 대우를 떼고 한국GM으로 새 출발 하면서 당시 100년 역사의 쉐보레를 도입했다. 아울러 한국GM은 같은 해 GM의 세계적인 인기 중형 세단 말리부를 국내에 들여왔다.

 

그러다 2013년 말 GM의 쉐보레가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한국GM은 내리막길을 달렸다.

 

한국GM은 2012년 세계에서 80만1천580대를 판매해 출범 10년 만에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듬해 판매는 78만1천6대로 전년보다 2.6% 감소했다.

 

 

이후 한국GM의 판매는 매년 감소해, 2017년 세계 판매는 52만4천774대로 5년 전보다 34.5%(27만6천806대) 급감했다.

 

2018년 GM이 전북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한국 철수를 추진한 이유다. 한국GM의 2018년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2조8천9억원이라서다.

 

앞서 GM은 철저한 자본 논리로 움직였다, 판매 부진에 따른 유럽 쉐보레 철수와 함께 오펠도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현 스텔란티스)에 매각했다. 같은 이유로 2021년에는 호주법인 홀덴사도 문을 닫았다.

 

우리 정부가 공적 자금을 투입하고, 한국GM의 발목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GM도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심기일전의 의지를 다졌다.

 

다만, 한국GM은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내지 못하고, GM의 차량을 판매하는 수입차 업체로 전락했다. 한국GM이 2019년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회원으로 등록한 이유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국산차 기업이 참가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차협회에 모두 등록한 기업은 한국GM 뿐이다.

 

이와 관련, 한국GM 관계자는 “고객이 수입차와 국산차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후에도 한국GM은 매년 하락했다.

 

지난해 판매는 2012년보다 70.4%(56만4천540대) 급감한 23만7천40대에 그쳤다. 올해 3분기 누적 판매(19만1천463대) 역시 전년 동기보다 6.3%(1만2천891대), 2012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67.1%(39만945대)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른 한국GM의 최근 3년간 영업손실은 1조183억원, 누적 손실은 3조8천192억원이다.

 

다만, 올해 20주년은 멎은 한국GM은 차세대 신차를 생산하기 위해 경남 창원공장에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창원공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게 한국GM의 전략이다.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은 “국내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최근 20년간 9조 원 이상을 투입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한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계속했다. 한국에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쟁력 있는 차량을 개발해 생산하고, 세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창원공장은 차세대 신차를 생산해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인천 부평공장은 인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해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

 

2020년 초 국내에 들어온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 인기 차량이며, 현재까지 38만대 이상이 수출됐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해 국산차 가운데 현대차 코나(19만908대)에 이어 수출 2위(12만6천832대)를 차지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GM에 효자인 셈이다.

 

한국GM은 동급의 뷰익 앙코르 GX 등을 들여와 판매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은 이와 함께 모기업의 고급브랜드 캐딜락과 픽업트럭 브랜드 GMC의 인기 차량도 지속해 들여온다.

 

렘펠 사장은 “내년 출시 신차에 1조1천 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연산 50만대 역량을 갖추겠다. 한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한GM은 내수 점유율 20% 역량이 충분한 기업이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GM의 국산차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7.5%에서 올해 7.2%로 급락했다.

 

【 청년일보=정수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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