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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3년전 약속 지켜라"...IBK기업은행 노조 "낙하산 행장 더는 안돼"

윤종원 행장 선임 당시 노사 합의사항...'투명성·공정성 제고' 명시
김형선 위원장 "정권 바뀌었다고 약속 무책임한 모습 용납 안돼"

 

【 청년일보 】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낙하산 행장 선임' 반대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윤종원 행장 선임 당시 금융위원회가 노사 합의사항으로 행장을 포함한 '임원 선임 절차의 투명성·공정성 제고를 명시한 만큼, 약속을 이행하라는 것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기업은행지부는 16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할 기업은행장 선임이 혼탁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금융산업노조 박홍배 위원장을 비롯해 김형선 IBK기업은행 지부 위원장,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 등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먼저 김 위원장은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윤종원 행장 임명 당시 금융권 최장기간인 26일 동안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 바 있다"며 "그 결과 당시 정부 여당인 민주당 대표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찾아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여가 지난 지금, 약속은 사라져버리고 단순히 정권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현 정부도 당시 약속에 대해선 무책임한 모습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중징계를 결정하고, BNK금융 지배구조법 개정을 압박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나아가 내년 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자리에도 관출신 인사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기 기업은행장 후보로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모피아 및 금융위 출신의 올드보이들이 정은보 전 금감원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자질과 전문성 대신 출신과 뒷배가 행장 선임의 주요 고려사항이 된다면 이는 기업은행에도,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복현 현 금감원장의 전임자가 정은보 원장이다"라며 "직전 감독원장이 피감기관의 장으로 간다는 것일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공공기관 효율화라는 미명으로 진행되고 있는 관치금융 논란은 이제 있어서는 안된다"라며 "이는 기업은행 내부 직원들의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나타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IBK기업은행 노조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가 내부 출신 행장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부 출신 행장에 대한 가장 큰 문제점은 '조직에 대한 이해 부족과 '친정부 정책 추진'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제 시중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장에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내부 인사가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내부 구성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내부 정서를 무시하고 또다시 낙하산 인하를 감행할 경우 26일 간의 출근 저지 투쟁을 넘어서는 극한 대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아두시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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