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결제 단말기 모습 [이미지=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207/art_16765911167222_e94bc1.jpg)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과도한 성과급을 지급한 신용카드사를 대상으로 성과보수 체계의 적정성 여부에 대한 점검에 돌입한다.
특히 대출금리 상한선인 20% 가까운 고금리 대출로 역대급 실적을 올려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카드사까지 나오자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대한 현금서비스 등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세워 배당금까지 늘린 만큼, 금융당국의 건전성 감독 또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사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회사의 성과보수 체계 현황 정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다들 논란이 되고 있으므로 숫자 정도는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도 "은행과 마찬가지로 카드사들의 성과체계도 한번 들여다 봐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몇몇 카드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1조8천467억원에 달했다. 삼성카드는 순이익이 6천223억원으로 12.9%나 늘었고, 우리카드는 1.7% 증가한 2천44억원이었다.
이런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카드는 지난달 31일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어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할 전망이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지난해 고객의 이용한도 등 고객서비스를 대부분 줄인 것은 물론,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10% 중후반대까지 인상해 이용고객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카드회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회사의 경우 조달금리 여건이 좋아졌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축소했거나 특정 채널을 통해 중단했던 대출이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카드회사들이 유연하게 대출한도나 채널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은행처럼 카드사들도 최근 시장금리를 반영해 대출금리를 정상적으로 산정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부와 여론의 분위기에 일부 카드사는 자율적으로 카드론 등 대출금리를 일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은행과 마찬가지도 카드사도 사회적인 공헌을 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 자율적으로 취약층을 겨냥해 금리를 일부 내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배당금의 경우 국민카드가 3천501억원, 삼성카드가 2천668억원, 우리카드가 409억원 등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배당을 많이 하려면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낮춰야 하므로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중·저 신용자에 대한 신용공여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금융회사의 성장과 관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