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최민서 [고려대학교 간호학과 4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11067279571_af548a.jpg)
【 청년일보 】 최근 20~30대 청년층의 정신건강이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청년층의 우울 및 불안 증상 경험률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으며, 최근 몇 년간 정신과 진료 인원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정신과를 찾는 것은 청년들에게 '멀고도 어려운 선택'으로 남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우울증 환자 중 20대 비율은 약 19.0%로 가장 높았으며, 불안장애 환자는 최근 5년간 8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우울증 진료 인원이 2017년 대비 157.9%나 늘어나는 등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실제 정신과를 찾는 청년은 유병률에 비해 적은 편이며, 상당수가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
청년들이 정신과 진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단순히 의지 부족 문제가 아니다. 비용 부담, 진단 기록에 대한 불안감, 사회적 낙인, 낮은 의료 접근성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증상이 있어도 정신과까지 가는 건 어렵다", "약을 처방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반응이 다수였으며, 청년층이 정신과를 '인생의 마지막 수단'처럼 여기는 경향이 여전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의료 기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청년들은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더라도 이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거나, 인식하더라도 스스로 감당하려는 경향이 강해 외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전문적 도움을 찾지 않는 경향'은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과 자기 인식의 한계가 결합한 결과라는 것이다.
또한 정신건강 서비스 자원이 점점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서비스 이용률은 발병 규모에 비해 여전히 매우 저조하다고 지적한다. 청년층의 정신건강 위기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위기'로 누적되며, 시기를 놓친 개입은 더 큰 사회적·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는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시선을 바꿔야 할 때다. 정신과 진료를 '특별한 치료'가 아니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보편적 건강관리로 인식하고, 청년들이 낙인 없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심리상담 바우처 확대, 지역 정신건강센터의 청년 전담 인력 배치, 온라인 심리 상담 창구 개설 등 현실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청년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은 결국 사회 전체의 건강성과 직결된다. '도움을 청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은 논의와 실천이 절실하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최민서 】